“김호중에 술 천천히 마시라 했는데” 11년 전 떠올린 ‘부러진 화살’ 실제 모델 박훈 변호사[전문]

김명미 2024. 5. 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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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뉴스엔DB

[뉴스엔 김명미 기자]

박훈 변호사가 가수 김호중과 일화를 떠올리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영화 '부러진 화살' 실제 모델로 유명한 박훈 변호사는 5월 2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2013년 김호중을 자신의 고향인 울산 행사에서 만난 적 있다. 밤 중의 야외 행사였는데 난 야외 강연을 하고, 그는 강연 보조로 노래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가 21살 무렵 영화 한석규, 이제훈 주연 '파파로티'로 이름을 날릴 때 난 '부러진 화살'로 사법 개혁 문제로 전국을 돌아다닐 때였다. 뒤풀이 자리에서 몇 시간 동안 같이 술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고 떠올렸다.

최근에서야 김호중이 트로트 가수로 성공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힌 박 변호사는 "10여 년이 흘러 그의 얼굴을 보는데 내가 알았던 얼굴이 아니었다"며 "10년이 흘러 그의 어이없는 행위를 보다 그 마지막 공연이 '창원 실내 체육관'이었다는 것을 듣는 순간 내가 김호중한테 한 말이 생각났다. '야 술 천천히 마셔라. 누가 쫓아오냐' 하면서 파전을 뜯어 그에게 줬던 것이 기억 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친구다. 어린 나이 때 그를 띄운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21살짜리 인생에 대한 영화라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반대편 차선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호중은 사고 후 회사 차를 이용해 경기도 구리 인근 한 호텔로 갔다가 약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했다. 그 사이 매니저 A씨가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의 지시로 김호중이 운전 당시 착용한 옷을 입은 채 경찰에 허위 자수를 했고, 본부장 전모씨는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부(부장검사 임일수)는 22일 오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혐의로 김호중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또 이광득 대표에게는 범인도피 교사 혐의, 본부장 전씨에게는 범인도피 교사,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호중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4일 낮 12시 신영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다.

이하 박훈 변호사 게시글 전문.

2013년 김호중을 자신의 고향인 울산 행사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밤 중의 야외 행사였는데 난 야외 강연을 하고 그는 강연 보조로 노래를 했습니다. 그가 21살 무렵 영화 한석규, 이제훈 주연 "파파로티"로 이름을 날릴 때 난 "부러진 화살"로 사법 개혁 문제로 전국을 돌아다닐 때였습니다. 뒷풀이 자리에 서 몇 시간 동안 같이 술을 주거니 받거니 했습니다. 난 그가 그 뒤 트로트 경연 대회 후 가수로 데뷔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가 최근에야 트로트에서 임영웅과 쌍두마차로 잘 나가는 가수인 줄을 알았습니다. 10여 년이 흘러 그의 얼굴을 보는데 내가 알았던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성악가로 클 것이라 생각했는데 트로트 가수라니 참으로 의외였습니다. 내 나이 50대 말인데 우린 발라드 세대였습니다. 트로트는 이미자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자기 노래 하나 없는 트로트 가수들의 신드롬을 보면서 의아했습니다. 그 팬층이 우리 세대인 것을 알면서 더욱이나 놀랐습니다. 10년이 흘러 그의 어이없는 행위를 보다 그 마지막 공연이 "창원 실내 체육관"이었다는 것을 듣는 순간 내가 김호중한테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야 술 천천히 마셔라, 누가 쫓아 오냐" 하면서 파전을 뜯어 그에게 줬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친구입니다. 어린 나이 때 그를 띄운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21살 짜리 인생에 대한 영화라니.......................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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