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길 잃은 80대 치매노인 경찰견 활약으로 12시간 만에 무사히 귀가

방종근 기자 2024. 5. 2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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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서 길을 잃은 치매 노인이 경찰견의 활약으로 실종 12시간 만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23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 9시44분 울산 울주군 백운산 산 중턱의 한 주택에서 80대 치매 환자 A 씨가 남편이 잠을 자는 사이 사라졌다.

경찰은 밤새 산을 뒤졌지만 A 씨를 찾지 못하자 다음날인 21일 오전 8시께 경찰견 '칼'을 수색 현장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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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밤 9시44분 울주군 백운산 중턱 주택에서 A 할머니 남편 몰래 사라져
밤 샘 수색 실패하자 경찰견 '칼' 투입, 1시간30분 만에 발견, 생명 지장 없어

산속에서 길을 잃은 치매 노인이 경찰견의 활약으로 실종 12시간 만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가출 치매 노인을 찾는데 활약한 울산경찰청 경찰견 ‘칼’. 울산경찰청 제공


23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 9시44분 울산 울주군 백운산 산 중턱의 한 주택에서 80대 치매 환자 A 씨가 남편이 잠을 자는 사이 사라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드론 팀과 기동대, 형사팀, 교통팀을 동원해 주거지 인근을 샅샅히 수색했다. 하지만 폐쇄회로(CC)TV조차 설치되지 않은 험한 산속에서 그것도 한 밤중에 실종자 행적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경찰은 밤새 산을 뒤졌지만 A 씨를 찾지 못하자 다음날인 21일 오전 8시께 경찰견 ‘칼’을 수색 현장에 투입했다.

집을 중심으로 A 씨의 냄새를 쫓던 칼은 약 1시간 반 만인 오전 9시 30분께 한 외딴 골짜기에 웅크린 채 떨고 있는 A 씨를 발견했다. 그가 발견된 곳은 인적이 드문 계곡의 커다란 나무와 바위 사이여서 사람 눈으로는 쉽사리 찾기가 어려운 곳이었다. 발견 당시 A 씨는 추위를 쫓으려는 듯 낙엽을 모아 끌어안고 몸을 떠는 등 체온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의 핸들러(체취증거견 운영요원)인 울산경찰청 과학수사계 김은정 경사는 “실종자가 나이도 많고 산세가 험해 골든타임 안에 무사히 인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사람이 직접 수색하기 어려운 지점까지 꼼꼼히 살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칼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칼은 울산경찰청 과학수사계의 체취증거견으로 활동하고 있는 1살 5개월 된 마리노이즈 종 수컷이다. 경찰견의 일종인 체취증거견은 폭발물을 탐지하는 탐지견과 달리, 범죄 피해자나 실종자 수색, 증거물 발견 등에 투입돼 임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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