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 정훈 자리 비운 베테랑 그 자리에 김민성이 있었다…“기회를 잡아라, 이길 때가 됐다”

김하진 기자 2024. 5. 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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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사직 KIA전에서 타격하는 롯데 김민성.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롯데 김민성이 ‘해결사’가 됐다.

3회 황성빈, 윤동희가 차례로 아웃되며 아웃카운트 2개가 순식간에 늘어났지만 고승민의 안타, 빅터 레이예스의 볼넷 등으로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김민성이 KIA 선발 윤영철의 7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김민성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분위기를 탄 롯데는 리드를 경기 끝까지 빼앗기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5회 레이예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났고 7회에는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4점째를 뽑아내 4-2로 승리했다. 1위 KIA를 만나서 2승을 거두면서 위닝시리즈를 작성했다. 꼴찌 탈출에 대한 희망도 커진다.

김민성에게도 의미있던 장타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던 김민성은 사인앤트레이드로 LG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롯데는 김민성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몸 담았던 팀이다. 이후 넥센(현 키움), LG 등을 거친 김민성은 돌고돌아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롯데는 안치홍이 FA 계약으로 한화로 떠나면서 생긴 내야의 공백을 김민성으로 메우려 했다.

하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타격이 부진했고 8일만에 2군행을 통보받았다. 4월 중순 다시 1군으로 돌아왔으나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지난 13일 다시 1군으로 돌아오면서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김민성이 차지할 자리가 없었다. 복귀 후에도 거의 대타로만 투입됐다.

롯데 김민성.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러다 지난 19일 두산전에 선발 출전해 기회를 잡았다. 당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하나의 안타가 7회 동점 2점 홈런이었다.

김민성의 안타가 반가운 건 팀의 중심을 잡아 줄 역할을 해야할 선수가 해결사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최근 중요한 베테랑 선수가 모두 전력에서 빠졌다. 전준우가 종아리 부상, 정훈이 엉덩이 햄스트링 건염 판정을 받았다. 팀 타선은 물론 분위기의 중심을 잡은 선수들이 모두 빠진 터라 우려가 컸다.

그리고 이 자리를 1988년생 김민성이 대신 맡았다. 나이로 치면 전준우, 정훈에 이어 야수 최고참이다.

김민성은 고참으로서 선수단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부상으로 손호영, 전준우, 정훈이 빠져있지만 이게 분명 누군가한테는 기회가 될 것이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자기 자리를 분명히 차지해야된다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길 때가 된 것 같고 이겨야한다”고 말한 김민성은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다. 아무리 많이 처져있다고 하더라도 시즌이 끝나면 5강 싸움을 할 때 3~4경기 밖에 차이가 안 난다. 분명히 지금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라며 경험자로서 말을 했다. 김민성의 말대로 최하위 롯데와 5위권 사이의 격차는 6경기다. 조금만 더 좁히면 가을에 희망을 더 키워볼 수 있는 격차다.

김민성은 “지금 선수들이 1회부터 9회까지 뛰거나 수비하는 걸 보면 달라진 걸 느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고참으로 계속 이끌어나갈 생각”이라고 베테랑으로서의 마음 가짐을 전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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