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결혼 중개 이용자 87% 40대 이상, 평균 1900만원 지출
이용자 학력, 소득 수준 높아졌다
국제 결혼 중개업체를 이용하는 한국인의 86.5%는 4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출신국은 베트남이 가장 많았다. 현지 맞선부터 결혼식까지는 평균 9.3일이 걸렸다. 국제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중개업체 수수료와 예단비 등을 합쳐 평균 1932만원이 필요했다.
여성가족부는 23일 이런 내용의 ‘2023년 결혼중개업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국제 결혼 중개업체를 이용한 한국인 1246명과 외국인 배우자 439명, 국제 결혼 중개업체 347곳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여가부는 결혼중개업법에 따라 지난 2014년부터 3년마다 결혼중개업 운영 실태와 피해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제 결혼 중개업체를 이용하는 한국인은 40대 이상이 86.5%, 39세 이하가 13.5%였다. 19~29세 외국인 배우자는 60.6%로 지난 2017년 조사(83.3%)보다 22.7%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30대 이상 외국인 배우자는 16.7%에서 39.4%로 22.7%포인트 증가했다. 배우자의 출신국은 베트남(80%), 캄보디아(11.9%), 우즈베키스탄(3.1%), 태국(2.9%) 순이었다.
과거에는 짝을 찾기 어려운 농촌 총각이나 저소득·저학력자가 국제 결혼 중개업체의 문을 두드렸다. 최근에는 이용자의 학력과 소득 수준이 높아지는 추세다. 대졸 이상 국제 결혼 중개업체 이용자와 외국인 배우자의 학력은 각각 50.6%, 26%로 2020년 조사보다 각각 6.8%포인트, 6.3%포인트 증가했다. 이용자의 월평균 소득은 300만원 이상이 63.9%로 2014년 조사(26.2%)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용자 소득 구간은 2020년 조사 당시 200만원대(41%)에서 400만원 이상(34.8%)으로 변동을 보였다.
현지 맞선 이후 결혼식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9.3일로 2020년 조사(5.7일)보다 3.6일 길어졌다. 외국인 배우자를 선택할 때 보다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맞선부터 혼인신고까지는 평균 4.8개월, 혼인신고부터 입국까지는 평균 4.3개월이 걸렸다. 이용자의 현지 맞선 방식은 ‘충분한 시간 동안 한 명과 일대일 만남’이 56.6%로 2020년 조사보다 17.3%포인트 증가했다. ‘짧은 시간 여러 명과 일대일 만남’은 31.4%로 20.8%포인트 감소했다.
국제 결혼을 하기 위해 평균적으로 지출하는 금액은 중개수수료가 1463만원, 입국 전 생활비·예단비·현지 혼인신고 비용 등 부대비용이 469만원이었다. 국제 결혼 중개업체의 최근 3년간 연간 평균 매출은 2180만원이었다. 맞선 주선 건수는 연간 평균 2건 미만이었다.
이용자는 주로 온라인 광고(47.4%)를 통해 결혼중개업체를 알게 됐다. 외국인 배우자는 현지 중개업체 직원(56.8%)을 통해 맞선 주선자를 소개받았다. 혼인, 건강, 범죄, 직업 등 필수 제공 서류와 관련해 이용자와 외국인 배우자의 90% 이상이 정보를 제공받는다고 답했다. 국제 결혼 중개업체의 서비스에 만족한다(매우 만족+약간 만족)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61.4%로 2020년 조사(53.9%)보다 7.5%포인트 증가했다. 만족도 평균 값은 3.6점(5점 척도)로 20년 조사(3.4점)보다 0.2점 올랐다.
국제 결혼 중개 피해 경험에 대해 이용자(10.1%)와 외국인 배우자(3.6%) 모두 ‘중개업자의 맞선 상대방 정보 확인 소홀’을 꼽았다. 다음으로 이용자의 9.3%는 추가 비용 요구, 외국인 배우자의 2.9%는 과장 광고로 피해봤다고 답했다. 정책 건의 사항으로는 불법 행위 지도 점검 강화(22.5%)와 환불 및 손해 배상 범위 강화(21.2%)가 있었다.
여가부는 국제 결혼 중개 과정에서 인권 침해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중개업체의 공지 사항에 신고·등록일, 영업·폐업·휴업 여부와 과태료 처분 일자 등을 추가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불법 중개 행위에 따른 일부 피해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예방과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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