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광고인줄"…전자담배 '은밀' 홍보하는 숏폼 주의보

윤주영 기자 2024. 5. 2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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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등 소셜미디어 내 숏폼이 청소년의 전자담배 구매를 부추긴다는 연구가 나왔다.

전자담배는 화장품 등이 포함된 '묶음'(번들) 상품으로 위장돼 숏폼 광고를 통해 노출된다.

30%가량의 영상에선 전자담배가 번들 상품 형태로 홍보됐다.

실제로 틱톡에서 '퍼프번들'을 검색하자 이런 모양의 전자담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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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등에서 뷰티상품 번들로 묶여 청소년 등에 노출
"구매자 연령 확인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부모가 자녀 배송품 살펴야"
틱톡에서 'puffbundle'을 검색하면 전자담배가 화장품 등과 엮인 번들 상품 홍보 영상을 볼 수 있다. 오른쪽은 화장품 형태의 모양을 한 전자담배 기기.(틱톡 화면 갈무리)/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틱톡 등 소셜미디어 내 숏폼이 청소년의 전자담배 구매를 부추긴다는 연구가 나왔다. 전자담배는 화장품 등이 포함된 '묶음'(번들) 상품으로 위장돼 숏폼 광고를 통해 노출된다.

옥스퍼드대 출판부 미국지사 연구진은 이런 내용을 23일 학술지 '니코틴 & 타바코 리서치'에 공개했다.

연구진은 틱톡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2022년 7월부터 2023년 8월 사이 틱톡에 게시된 475개의 영어 영상을 조사했다. 이 중 전자담배 온라인 판매와 관련된 해시태그로 조사 군이 특정됐다.

이러한 해시태그로는 #퍼프(puff)번들 #은밀 배송(discreet shipping) #숨겨진 등이 있다. '퍼프'란 전자담배의 흡입 수를 의미한다.

조사된 비디오의 절반가량은 인기 전자담배 브랜드를 광고하는 영상이었다. 심지어 45%는 대마초 상품도 홍보했다.

30%가량의 영상에선 전자담배가 번들 상품 형태로 홍보됐다. 여기엔 립글로스, 사탕, 가짜 속눈썹 등 드러그스토어에서 팔릴만한 상품도 들어 있었다.

문제는 전자담배가 형형색색의 스틱 형태를 띤 경우가 있어 언뜻 화장품과 구별이 어렵단 점이다. 실제로 틱톡에서 '퍼프번들'을 검색하자 이런 모양의 전자담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더욱이 광고 영상의 45%는 구매자의 연령 확인 절차가 없다고 홍보했다. 전자담배를 살 수 없는 청소년을 겨냥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조사된 영상의 9%가량은 전자담배가 '은닉'됐다고 강조했다. 6%의 영상에선 국제 배송이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광고 영상은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등 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구매 창구로 소개했다. 인스타그램이 57.5%로 가장 많이 쓰였다.

연구에 참여한 페이지 돕스 아칸소대 교수는 "부모는 자녀가 전자 담배를 우편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사탕이나 미용 제품을 우편으로 받았다면 포장 내부를 확인해 볼 것"을 주문했다.

또 정책 입안자 및 집행 기관에서 이러한 제품이 국제적으로 유통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공중보건대 연구진도 최근 비슷한 연구를 국제 학술지 '흉부'에 실었다. 하루 7시간 이상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전자담배를 필 확률이 4배 높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의 연구진 또한 "전자 담배 회사가 소셜 미디어에서 제품을 홍보한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며 "소셜 미디어는 보호자가 감독하기 어려운 환경인 바 나쁜 행위를 조장할 위험이 있다"고 꼬집었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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