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실패한 것 아니냐" 지적에…이창용 '작심 발언' [강진규의 BOK워치]

강진규 2024. 5. 2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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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이 실패해 한국은행의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에 겸손한 자세로 '개선하겠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전망이 바뀌는 일은 다반사입니다. 전망이 틀렸다고 시장에 혼선을 주니까 하지 말라는 얘기는 해외에서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마친 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1분기 경제성장률이 1.3%를 기록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수정한 것에 대해 '전망에 크게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자 강한 어조로 '작심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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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전망이 실패해 한국은행의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에 겸손한 자세로 '개선하겠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전망이 바뀌는 일은 다반사입니다. 전망이 틀렸다고 시장에 혼선을 주니까 하지 말라는 얘기는 해외에서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마친 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1분기 경제성장률이 1.3%를 기록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수정한 것에 대해 '전망에 크게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자 강한 어조로 '작심 발언'했다.

이 총재는 우선 1분기 GDP가 예상 외의 호조를 보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 총재는 "수출이 생각보다 좋았다는 것은 예상했지만 수입이 크게 줄고, 소비가 개선되는 것은 놓쳤다"고 말했다.

수입은 에너지와 반도체 장비에서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따뜻한 날씨로 에너지 소비가 줄었고, 투자가 지연된 것 등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수입이 줄면 수출과 수입의 차이인 순수출이 늘어 GDP가 증가하는 쪽으로 영향을 준다.

소비는 정부의 이전지출 효과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보조금 등 이전지출을 늘렸는데, 이를 통해 소비 여력이 커진 가계가 생각보다 소비를 늘렸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자료를 좀 더 빨리 받기 위해 노력하고, 다른 프록시(대리 변수)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망의 실패를 두고 '시장에 혼란을 준다'며 전망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는 시각에 대해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 총재는 "IMF는 미국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가 2.7%로 0.6%포인트 올렸고, 일본은 1.2%에서 0.8%로 0.4%포인트 내렸다"며 "전망은 자연과학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일은 다반사로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리포트에서는 점도표에 대해 시장에 충격과 혼선을 주니까 찍지 말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해외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없다"며 "전망이 틀렸으면 어떻게 달라졌는지 논의하고, 어떻게 바뀌어야하는지를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이런 의견을 받아들여) 한은이 아무것도 (발표를) 안하면 밖에서 볼 때 틀리지도 않고, 비난을 안받을 수 있지만 그렇게 하고싶지는 않다"며 "더 많은 소통을 하고, 더 많은 정보를 줘서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8월부터 시작하기로 한 분기별 전망 발표에 대해서는 "지체 없이 하겠다. 더 노력해서 잘 만들어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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