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리인하 시기 불확실성 커졌다…성장률은 순수출 증가 영향"

김주현 기자, 박광범 기자 2024. 5. 2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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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커지면서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난달보다 커졌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현재의 긴축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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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커지면서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난달보다 커졌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현재의 긴축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방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1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이 총재는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가운데 5명은 3개월 이후에도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냈다"며 "1명은 통화정책의 파급 시차를 고려해 선제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너무 일찍 정책 기조를 전환할 경우 물가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느려지고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도 확대될 리스크가 있다"며 "반대로 너무 늦는다면 내수 회복세가 약화되는 가운데 연체율 상승세 지속 등으로 시장불안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종합적으로 점검해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커졌다는 판단에 대해서는 "환율 변동성 확대로 상방 리스크가 커진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연간 소비성장률 전망도 기존 1.6%에서 1.8%로 상향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 부문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물가가 완전 안정된다고 확신이 들면 금리 수준도 정상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과 관련해 한은도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물가가 확실하게 올라간다고 하면 당연히 고려해야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제한적이라고 파악한다"고 답했다.

스위스와 스웨덴처럼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을 두고는 "각 국가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정책을 가져가는 것"이라며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주는 환율이나 자본이동 가능성과 같은 영향은 당연히 있고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반기 통화정책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 변동 추이/그래픽=이지혜


아울러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0.4%p 올려잡았다. 지난 1분기 GDP(국내총생산·속보치) 성장률이 시장예상치(0.5~0.6%)를 크게 웃돈 1.3%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6%로 유지했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해 "수출이 예상보다 좋았고 수입은 예상보다 줄어 순수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며 "가장 큰 요인은 온화한 겨울 날씨로 에너지 수입이 줄고 반도체 설비 수입이 감소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전지출의 조기집행과 휴대폰 신제품의 조기 출시로 소비와 건설투자도 예상보다 개선됐다"고 했다.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면서 물가전망치를 유지한 것에 대해서는 "내수가 예상보다 양호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률 상향 조정은 물가 영향이 크지 않은 순수출 증가에 상당부분 기인하고 있다"며 "완만한 소비 회복세와 정부 대책 등이 물가 상방압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연간 전망치를 조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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