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만에 2km ‘급강하’…기후변화에 난기류 급증 [친절한 뉴스K]

김세희 2024. 5. 2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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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싱가포르항공 소속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2km 가까이 급강하하는 사고로 승객 1명이 숨졌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난기류가 일어난 원인과 기내에서의 대처법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장 구조물이 내려앉았고, 바닥은 온갖 물건들로 어지럽습니다.

뒤엉켜 있는 산소마스크는 사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영국 런던에서 싱가포르로 가던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현지시간 21일 오후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비상 착륙했습니다.

당시 기체는 위아래로 크게 요동쳤고, 불과 3분여 만에 1,800미터 아래로 급강하했습니다.

이 사고로 70대 영국인 남성 1명이 심장마비로 기내에서 숨지고, 80여 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당시 위성 영상을 보면, 보라색으로 표시된 구름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강한 등급의 뇌우인데, 항공기상청은 이 영향으로 난기류가 발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반적인 난기류 데이터는 기상 연구를 통해 파악돼 있고, 비행기 레이더로도 관측이 가능해 우회 비행 등 대비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청천 난류' 이른바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난기류는 현재의 어떤 기술로도 미리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조용무/에어인천 운항통제실장 : "조종사들도 기상 레이더를 가지고 계속 모니터를 하면서 가긴 가는데, 청천 난류 같은 경우는 측정이 안돼요. 탐지가 안 되니까 그게 힘든 거죠."]

때문에 경고등이 꺼져 있더라도 좌석에서는 늘 벨트를 착용해야 합니다.

승객의 몸이 좌석에 고정돼 있지 않으면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광일/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항공기가 내려가서 하강해서 일어나는 부상은 거의 없고 반대로 승객이 튕겨 올라가서 구조물에 충돌해서 일어나는 부상이 많고 다시 또 승객이 떨어지게 되거든요, 바닥으로…"]

수하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짐은 선반이나 좌석 아래 두는 게 좋습니다.

난기류 탈출 과정에서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승무원들은 CPR 등 기본 응급처치 요령을 익혀둡니다.

그런데 이런 난기류 현상이 앞으로는 더 심해질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비행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간 강도 이상 난기류의 빈도가 이번 세기 후반까지 배 가까이 늘어날 거란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기후변화가 원인인데요.

기온이 오르면서 난기류가 발생하기 더 좋은 환경으로 바뀌는 겁니다.

[김정훈/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대기가 머금을 수 있는 습도량이 기후 변화로 인한 온도 증가로 인해서 증가되기 때문이고, 굉장히 강한 상승기류를 동반한 급격하게 발달하는 대류 셀(뇌우)들이 발생될 가능성들이 높아지는 것이고요."]

전문가들은 하늘길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난기류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는 한편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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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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