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자외선 노출, 식욕 늘지만 체중은 늘지 않아"

문세영 기자,김하은 인턴기자 2024. 5. 2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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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은 일광 화상, 광노화, 피부암 등 피부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비타민D 합성과 같은 유익한 효과와 관련 있기도 하다.

정진호·이동훈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연구팀은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이 신경전달물질 '노르에피네프린' 발현을 촉진해 식욕 증가, 체중 감소 등 에너지 대사에 관여한다는 점을 확인한 연구를 22일(현지시간) 피부과학 분야의 권위지 '피부연구학회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최신호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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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자외선은 일광 화상, 광노화, 피부암 등 피부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비타민D 합성과 같은 유익한 효과와 관련 있기도 하다. 국내 연구팀이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이 식욕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살찌는 것을 억제한다는 사실과 이유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비만과 대사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진호·이동훈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연구팀은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이 신경전달물질 '노르에피네프린' 발현을 촉진해 식욕 증가, 체중 감소 등 에너지 대사에 관여한다는 점을 확인한 연구를 22일(현지시간) 피부과학 분야의 권위지 '피부연구학회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최신호에 게재했다.

자외선은 에너지를 합성하고 분해하는 신체 대사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같은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될 때 피하지방에 자외선이 직접 도달하지는 않지만 피하지방의 대사를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자외선이 전신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매커니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정상 식단 및 고지방 식단을 각각 먹인 쥐들을 12주 동안 주 3회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켰다.

그 결과 자외선에 노출된 쥐 그룹은 피하지방에서 분비되는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의 발현이 감소했으며 식욕이 활성화돼, 같은 식단을 먹었지만 자외선에는 노출되지 않은 쥐들보다 음식 섭취량이 증가했다. 하지만 자외선에 노출된 쥐 그룹의 체중은 대조군보다 증가하지 않았다. 특히 고지방 식단을 먹은 쥐 그룹에서 자외선 노출로 인해 체중 증가가 더욱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자외선에 노출된 쥐에게서 백색지방의 '갈색화' 현상이 나타나며 음식 섭취량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체중이 늘지 않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색화는 피하지방 등 백색지방이 에너지를 소모하는 갈색지방으로 바뀌는 현상으로 음식으로 얻은 에너지가 피하지방에 쌓이기 전 모두 열로 바뀌어 연소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자외선 노출 시 식욕 증가와 에너지 소모를 촉진하는 물질은 '노르에피네프린'인 것으로 확인됐다. 노르에피네프린은 위험 상황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돼 교감신경계에 작용하는 호르몬이다. 자외선에 노출된 쥐의 피부에서는 노르에피네프린 수치가 증가해 있었다.

연구팀은 자외선 노출이 피부에서 노르에피네프린 발현을 촉진해 식욕, 체중 등 대사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자외선이 비만 및 대사질환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진호 교수는 "자외선의 대사조절 효과를 모방해 비만 및 대사장애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개발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자외선은 피부암의 주된 위험요인이기 때문에 가급적 노출을 피하고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해 피부를 보호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김하은 인턴기자 moon09@donga.com,har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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