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문제는 시설…CRL 수령후 허가까지 평균 6.7개월"(종합)

황재희 기자 2024. 5. 23. 12: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FDA로부터 답변 받을 것
항서제약 "퍼실리티(facility) 문제"
"CRL 수령 평균 6.7개월만 허가돼"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프랭크 지앙 항서제약 부사장(왼쪽)이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2회 2024 HLB 바이오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5.23.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신약개발 기업 HLB의 중국 파트너사 항서제약이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불발과 관련해 FDA에 미팅을 신청하고 대기하고 있다. 이번 허가 불발과 관련해 항서제약 측도 FDA와의 미팅을 해봐야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HLB 미국 자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와 중국 항서제약 관계자는 23일 오전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2회 2024 HLB 바이오포럼’ 중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FDA에 미팅을 신청한 상태”라며 “아직 FDA로부터 답변은 오지 않았으나 조만간 연락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HLB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을 개발, 항서제약의 면역관문억제제 ‘캄렐리주맙’과 병용요법으로 FDA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FDA는 지난 17일 HLB와 항서제약에 보완요구서한(CRL)을 보내면서 허가가 불발됐다.

CRL은 FDA가 승인을 위해 의약품 허가신청서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경우 회사에 보내는 보완요청공문을 말한다. HLB가 CRL을 받은 이유는 2가지다. 하나는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CMC(제조공정) 문제이며, 하나는 임상 주요 사이트를 확인하는 절차인 BIMO(바이오리서치모니터링) 문제다.

항서제약 프랭크 지앙 부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FDA는 항서제약의 퍼실리티(시설)와 관련한 마이너한 문제가 있다고 알려왔다”며 “디테일(datail)한 내용이 없었기 때문에 FDA의 코멘트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HLB는 이번 허가 불발의 이유를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CMC 문제로 봤으나, 항서제약은 CMC보다도 더 세부 항목인 퍼실리티(facillity, 시설) 문제라고 설명했다. CMC란 의약품 원료와 완제품을 만드는 공정개발과 품질관리 전체를 말하는데, CMC라는 포괄적인 부분으로 문제를 규정하지 말고 퍼실리티 문제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HLB 진양곤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월 FDA로부터 항서제약이 실사를 받았을 때 CMC와 관련해서 작은 문제를 지적받았다고 했고, 항서제약은 이를 보완을 해서 FDA에 입증했다고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프랭크 지앙 부사장도 지난 1월 실사에서 FDA로부터 지적을 받은 사항이 있으며, 이를 보완해 FDA에 답변을 보냈으나 이번에도 퍼실리티 관련 문제를 지적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CRL 지적사항도 그때 당시 받았던 지적사항과 같은 내용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른 부분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때 항서제약이 보완한 답변이 FDA 측에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것으로 봤다.

한용해 HLB 그룹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시험자 답변이 채점자보다 미흡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최근에 보니까 CMC문제로 이슈가 돼서 CRL이 나온 경우 다시 허가를 받는 기간이 평균 6.7개월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CRL 수령 이후 다시 허가를 받기까지가 평균 6.7개월”이라며 “(허가받기 까지)2,3개월이 될 수도 있고, 그것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합성의약품인 리보세라닙보다 바이오의약품인 캄렐리주맙의 제조공정이 더 민감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다른 기업들도 CMC로 CRL을 받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프랭크 지앙 항서제약 부사장과 정세호 엘레바테라퓨틱스 대표 등이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2회 2024 HLB 바이오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한용해 HLB그룹 CTO. 정세호 엘레바테라퓨틱스 대표, 프랭크 지앙 항서제약 부사장, 장성훈 엘레바테라퓨틱스 부사장 2024.05.23. scchoo@newsis.com

“FDA, BIMO 문제 삼은 적 없어…다만 추가 실사 있을 수 있다고 언급”

HLB와 항서제약은 FDA가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임상과 관련한 현지실사의 경우 문제를 삼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FDA는 항서제약과 CRO(임상시험수탁) 기관인 아이큐비아, 하얼빈 메디컬암센터 3곳을 실사했는데, 앞서 이 3곳의 실사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NAI’(No action Indicated)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다만 FDA가 이전에 이곳들 외에 다른 시설도 추가로 실사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사실이 있는 만큼 이번 CRL에 BIMO 문제를 적은 것은 그 취지로 해석된다고 했다.

엘레바 정세호 대표는 “우리 임상은 13개국 53개 임상사이트(의료기관)에서 진행했는데, FDA는 환자가 많았던 하얼빈 센터로 실사를 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FDA가 다른 곳도 실사를 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 CTO도 “FDA가 추가로 실사를 할 수 있다고 해서 임상사이트 실행부서를 통해 체크해왔으나 요청온 것이 없었다”며 “FDA가 트래블(travel)을 언급하며 BIMO 문제를 이야기했기 때문에 우리는 전쟁지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등을 추정했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 CRL 이슈가 효과·안전성 및 인종분포 등 임상과 관련된 문제는 전혀 아니며, 미중 갈등에 따른 영향과도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프랭크 지앙 부사장은 이날 포럼 발표에서도 “우리는 FDA와 오리엔테이션을 포함해 중간미팅, 리뷰, 온라인 미팅 등을 다 진행했다“며 ”우리는 CRL이든 어떤 승인이든 긴밀히 협업할 것이고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CRL을 받게 돼 실망스럽지만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허가와 관련한) 어떤 토픽이든 잘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빨리 (재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