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주스 너마저… 원액값 ‘천정부지’

김호준 기자 2024. 5. 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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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코코아·올리브유 등 식료품 원재료 가격이 껑충 뛰고 있는 가운데 인기 음료인 오렌지주스 원액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오렌지주스 원액 선물 가격은 전날 현재 1파운드(0.45㎏)당 4.6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미 일본에서는 오렌지주스 원액 가격 급등에 따른 제품 판매 중단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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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선물가 76%↑‘역대 최고’
미국 등 이상기후에 작황 악화탓
일본선 제품 판매 잇따라 중단
한국도 과즙 줄이는 등 ‘고육책’
코코아 160%·올리브유 70%↑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코코아·올리브유 등 식료품 원재료 가격이 껑충 뛰고 있는 가운데 인기 음료인 오렌지주스 원액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외식업체들은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줄줄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3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오렌지주스 원액 선물 가격은 전날 현재 1파운드(0.45㎏)당 4.6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만 해도 오렌지주스 가격은 파운드당 2.6달러에 불과했지만, 1년 새 무려 76.9%나 올랐다. 오렌지주스 가격이 오른 이유는 세계 최대 오렌지 생산국인 브라질과 미국이 폭우와 한파, 감귤 녹화병(미생물에 의해 발생하는 식물병) 등으로 과실 생산에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매슈 조이너 미국 플로리다 오렌지재배연합회장은 “미국의 오렌지 생산량은 100년 만의 최저 수준”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이미 일본에서는 오렌지주스 원액 가격 급등에 따른 제품 판매 중단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모리나가유업은 ‘선키스트 100% 오렌지’ 판매를 과즙 원료가 소진되는 대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사히음료 역시 ‘바야리스 오렌지’ 판매를 지난해 12월 중단했다. 국내 식품업체도 오렌지주스 제품 원액 함량을 줄이거나 수입처를 바꾸는 ‘고육지책’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는 오렌지주스 원액 가격이 오르자 ‘델몬트 오렌지 100’ 제품의 과즙 함량을 80%로 줄였고, 과즙 함량 80% 제품은 45%로 낮췄다. 빙그레도 기존에 미국과 스페인산을 혼합해 사용하다 수급 불안정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페인산만 쓰고 있다.

다른 식료품 원재료 가격도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초콜릿에 쓰이는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 22일 기준 t당 7417.6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두 달 전(1만2218달러) 대비 39.3% 떨어졌지만, 1년 전 가격(2849달러)과 비교하면 160.3% 오른 상태다. 치킨과 파스타 등 외식 메뉴에 사용되는 올리브유 가격도 지난 1분기 기준 t당 1만8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2% 올랐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다음 달부터 가나초콜릿·빼빼로 등 17종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했고, 치킨 프랜차이즈 BBQ도 오는 31일부터 메뉴 23종 가격을 평균 6.3% 올린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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