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핸섬' 국내선 뜨거운데‥말레이·싱가포르 '발칵'?

한수연 sooh@mbc.co.kr 2024. 5. 2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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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에 승복을 입고, 영락없는 승려처럼 불경 리믹스 디제잉 공연을 해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뉴진스님'.

실제 스님은 아니고, 개그맨 윤성호 씨가 승복을 입은 모습인데 불교계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국내 불교계에선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 인기에 힘입어 최근 홍콩과 대만 등 해외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습니다.

그런데 싱가포르 공연을 앞두고 현지 불교계의 반발로 공연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뉴진스님은 다음 달 19~20일 싱가포르의 한 클럽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는데, 싱가포르 불교도연맹이 당국에 공연을 허가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샨무감 싱가포르 내무부장관도 어제 페이스북에 "한 DJ가 승복을 입고 클럽에서 공연할 계획이었다, 불교계에 모욕적인 것이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경찰도 뉴진스님 공연이 "인종과 종교, 민족성 및 국적에 영향을 미치거나 통합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는 '공공 공연' 규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클럽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강경 대응 방침에 클럽 측은 "공연에 종교 관련 요소가 전혀 포함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싱가포르는 다문화, 다인종 국가로 전체 인구 중 약 30%가량이 불교 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뉴진스님은 지난 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클럽에서도 공연했는데, 공연 영상이 SNS에 퍼진 뒤 말레이시아 불교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추가 공연이 취소된 바 있습니다.

이후 말레이시아의 한 국회의원은 "불교 승려를 사칭하는 개인 공연은 국가의 종교적 조화를 보존하기 위해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불교계에선 뉴진스님 공연이 '힙한 불교'라 알려지며 불교 대중화에 영향을 미친 퍼포먼스의 하나로 받아들여진 반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불교계 등에선 불교를 희화화시키고 종교의 엄숙함을 침해한다고 간주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다문화, 다인종인 해당 국가의 민족 정체성과 불교 신자가 소수인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윤 씨는 말레이시아 공연 취소 이후 자신의 SNS에 "말레이시아 팬여러분들 너무 감사드린다"며 현지 반응 영상을 올린 바 있는데, 해당 국가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윤 씨는 실제 불교 신자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11월 조계사에서 오심스님에게 '새롭게 나아간다'는 의미의 '뉴진'이라는 법명을 약식으로 받았습니다.

한수연 기자(soo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world/article/6600975_364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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