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효과’ 경제 청신호… 내수회복 부진땐 ‘반짝성장’ 그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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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3% '깜짝 성장'을 기록한 뒤 주요 기관에 이어 한국은행도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높이면서 올해 우리 경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성장은 반도체 수출 호황에 기댄 측면이 커 내수 부진과 물가 불안 등 국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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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등 소비 전망치 하향 조정
수출품목 편중 파급효과 제한적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3% ‘깜짝 성장’을 기록한 뒤 주요 기관에 이어 한국은행도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높이면서 올해 우리 경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성장은 반도체 수출 호황에 기댄 측면이 커 내수 부진과 물가 불안 등 국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많은 전문가도 고금리 장기화 및 수출의 반도체 편중 현상으로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약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은은 23일 지난해 2월 전망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 2.4%를 2.5%까지 높였다. 한은은 지난해 5월에는 2.3%에서 8월 2.2%, 11월과 올해 2월에는 2.1%로 각각 전망치를 손질해 왔다. 한은이 이날 전망치를 2.5%로 높인 것은 올해 초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1분기 GDP에서 내수 기여도(0.7%포인트)가 순수출(0.6%포인트)보다 높았을 뿐만 아니라, 민간소비(0.8%)와 정부소비(0.7%), 건설투자(2.7%)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내수 회복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지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1.8%)이 지난해(1.8%)와 같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기관은 올해 1분기 민간소비 성장률이 기저효과와 온화한 날씨,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 등 일시적 요인이 많이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현재의 고금리·고물가 상태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에는 소비 부진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표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2분기 이후 민간소비(전기 대비) 증가율(-0.1%→0.3→0.2%→0.8%)은 GDP 성장률(0.6%→0.6%→0.6%→1.3%)을 계속 밑돌고 있다.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집중돼 민간투자 등 내수로 파급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5.6%에서 올해 4월 19.5%로 늘어났다.
장민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낙수효과가 크지 않은 특정 품목에 수출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하반기 수출이 예상보다 좋지 않으면 내수도 빠르게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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