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열어젖힌 젊은 다이아몬드들

윤성중 2024. 5. 2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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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다이아몬드 퍼펙트 데이 인 북한산 세 번째 행사, 일출 산행
서울 은평구 진관동 노고산 정상에 모인 블랙다이아몬드 퍼펙트 데이 인 북한산 일출산행 이벤트 참여자들.

블랙다이아몬드코리아와 월간<산>이 지난 1월부터 매월 1회 북한산 일대에서 아웃도어 커뮤니티 프로그램 '퍼펙트 데이 인 북한산(The Perfect Day in Bukhansan)'을 진행한다. 활동적인 아웃도어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이들에게 '기막힌 하루'를 선사하고자 기획했다. 지난 4월 북한산 일대 노고산에서 진행된 세 번째 일출 산행에 참여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4월 넷째 주 새벽 5시 블랙다이아몬드 북한산성점. 이른 시간에 20여 명의 하이커들이 매장 앞으로 모였다.
매장 안에서 산행 준비 중인 한 참가자.
새벽부터 모인 참가자들. 연령 대는 주로 30대 였다.
노고산으로 올라가는 중. 블랙다이아몬드에서 헤드랜턴과 트레킹 폴을 대여해줬다.

4월 27일 새벽 5시, 서울 은평구 진관동 블랙다이아몬드 북한산성점에 20여 명의 하이커들이 모였다. 서울 각지에서 온 이들은 노고산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일찍부터 매장을 찾았다. 매장에서 노고산 정상까지는 1시간 남짓 걸리는데, 이에 따라 참가자들은 5시 30분부터 산행을 시작해 6시 30분쯤 노고산 정상에서 일출을 맞았다.

서민태(47세, 회사원)

"오랜만에 산에 왔어요. 마포구 공덕동에서 왔어요. 여기 노고산은 아내가 임신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함께 백패킹을 했던 장소예요. 추억이 있는 곳이죠. 그 전엔 암벽등반, 빙벽등반, 백패킹 등 산에서 하는 운동은 거의 다 했어요. 매주 주말마다 북한산에 올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내가 출산하고 산에 거의 못 다녔어요. 5년 만에 온 건가? 오늘도 산행 끝나고 아이 학원 바래다 줘야 해요. 새벽에 진행하는 행사라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멀리서 인수봉 볼 생각하니 설레네요."

정유진(24세, 국립산림과학원 보조연구원)

"일출보고 싶어서 정릉에서 택시타고 왔어요! 블랙다이아몬드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혼자 일출보러 산에 가는 건 좀 무서워서 신청했습니다. 집이 북한산 밑이어서 어렸을 때부터 산에 많이 갔어요. 최근엔 바깥에서 하는 암벽등반도 했어요! 등산학교에서 배웠죠. 너무 재미있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산과 관련 있어요. 도시의 숲이 미세먼지 차감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인공 새집이 생태계에 어떻게 또 영향을 미치는지 등등이요. 이 일도 산에 다니는 것만큼 재미있어요."

강상우(24세, 바리스타)

"올 겨울에 일본 아다히다케에 가서 백컨트리 스노보드를 타고 왔어요. 아무도 없는 설원에 스노보드 자국을 새기고 왔죠. 당시 주변에서 블랙다이아몬드 장비를 쓰는 외국인들을 많이 봤어요. 덕분에 이 브랜드를 알게 됐죠. '와, 이거 좋은 브랜드구나!' 했어요. 그래서 이번 행사에 신청했고요. 지금 저는 슬럼프를 겪고 있어요. 커피를 만드는 게 직업인데, 어떤 방법을 써야 이 직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노현아(간호사)

"달리기를 하고 있어서 요즘 산에 많이 못 가고 있어요. 작년에는 30분 동안 쉬지 않고 달리기를 목표로 했다가 결국 이뤘고요, 이어서 10km 대회도 나가고, 트레일러닝 대회도 참여했어요! 장경인대, 신스프린트 같은 부상을 겪고 있기도 한대요, 오늘 산행은 괜찮아요. 어제 쉬었거든요. 여기 노고산에 백패킹하러 3번 정도 왔어요. 오늘도 정상에 가면 사람들 많을 거예요! 여기 백패킹으로 유명하거든요!"

왼쪽부터 블랙다이아몬드 류진선 선임, 이희구, 정정호.

정정호(43세, 회사원)

"구로에서 새벽에 출발했어요. 차가 막히지 않아서 금방 왔어요. 35분 정도 걸렸나? 산행한 지는 꽤 됐어요. 13년 전에 산 블랙다이아몬드 트레킹폴을 갖고 있어요. 고장나서 AS를 맡겼는데, 설마 했거든요. 그런데 완저 새 것처럼 고쳐서 보내줬어요. 그것도 무료로요! 깜짝 놀랐어요. 그 뒤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블랙다이아몬드 제품을 추천하고 다녀요. 산에 다니고 나서 좋은 점이요? 글쎄요, 회사에 더 가기 싫어졌다고 할까요?"

이희구(34세, 양조사)

"블랙다이아몬드 북한산성점 오픈할 때 맥주를 지원했어요. 블랙다이아몬드와는 꽤 친한 사이죠. 지난 겨울에 지리산 화대종주를 했어요. 눈 많이 왔을 때 갔어요. 혼자 러셀하면서 힘들어서 거의 울 뻔 했죠. 대피소에 들어갔는데, 등산로가 통제됐대요. 다음날 집에 가려고 마음 먹었는데, 새벽에 통제가 풀렸어요. 결국 완주했죠. 다녀오고 나서 뭐든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아주 재미있었어요.

김민주(30세, 변호사)

"혼자서 산행을 즐겨요. 높은 산은 혼자 가고, 낮은 산은 친구들이랑 가는 편이에요. 높은 산에 같이 갈 친구가 없어요. 이렇게 새벽에 혼자 일출 보러 갈 친구들도 거의 없죠. 그래서 이번 일출 산행에 신청했어요. 사람들 많으니까 좋네요! 산에 가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에요. 등산하면 잡생각을 할 겨를이 없거든요. 오늘도 일출 산행 마치고 혼자 캠핑을 하러 갈 계획이에요. 혼자서 하는 첫 캠핑인데요, 이번 캠핑을 위해 장비 고르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어요."

왼쪽부터 블랙다이아몬드 북한산성점 황세진 점장, 전주희, 이봄이, 김혜원.

김혜원(43세, 프리랜서 작가)

"웹툰 그려요. 자세하게 물어보진 마세요. 블랙다이아몬드 북한산성점 황세진 지점장 지인이에요. 점장님이 소개해줘서 신청했어요. 작은 행사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어요. 블랙다이아몬드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백패킹, 실내 볼더링 조금 하고 있어요. 산에 다닌 지는 꽤 됐어요. 띄엄띄엄 다녔어요. 산에 다니는 게 작업에 도움이 많이 되요. 캠핑이나 백패킹으로 작업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 많아요. 일할 때 마음가짐? 그런 쪽으로 도움이 많이 되요."

이봄이(38세, 게임 회사 그래픽디자이너)

"김혜원씨와 전 직장 동료였어요. 같이 산에 많이 다녔어요. 그렇지만 아직 등린이예요. 그렇게 높은 산에 가는 횟수는 많지 않아요. 산에 가는 게 작업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요! 저는 배경 디자이너예요. 자연물들 실제로 보는 게 사물에 대해서 더 깊이 이해하는 부분이 있어요. 영감을 얻기 위해서 산에 가는 것도 있어요. 물론 재미있기도 하고요."

한상균(38세, 포토그래퍼)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뽑아주셔서 운 좋게 참여하게 됐어요. 지난 행사가 트레일러닝이었죠? 산에서 달리기를 한 건 처음이었어요. 처음이었는데도 잘 이끌어주셔서 좋았죠. 산에 다닌 지는 꽤 됐는데요,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이렇게 모인다는 게 꽤 인상깊었어요."

탁현균(47세, 회사원)

"이런 행사 여는 게 쉽지 않습니다. 고객과 소통하려는 스태프들의 배려와 노력이 돋보이네요. 저 역시 젊은 사람들과 이런 자리를 비로소 이야기 나누는 것이 즐거워요. 다음에 또 참가하고 싶습니다!"

이호범(41세, 회사원)

"다른 곳에서도 이런 이벤트 많이 열어서 종종 신청했는데, 매번 떨어졌어요.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20명 이상 모여 이렇게 산행해본 게 오랜만이라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일출 볼 때 여러 사람과 좋은 감정을 공유하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았어요. 오늘 만난 분 중 어떤 분은 스웨덴으로 트레킹을 갔다왔더라고요. 그런 정보도 얻을 수 있어서 아주 유익했습니다."

참가자 정민주, 최예호.
참가자 전진아.
참가자 조수아.
참가자 이수경.
참가자 이세경.
참가자 유초연.
참가자 김태영.
블랙다이아몬드 마케팅팀 이경빈(왼쪽), 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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