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인지장애 조기 진단 위한 바이오마커 찾았다

박정연 기자 2024. 5. 23. 11: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기억력이나 인지기능이 저하된 상태인 경도인지장애(MCI) 조기진단을 위한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

기존 연구와 달리 뇌 반응의 변동성과 불안정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MCI환자에게 반복적으로 청각자극을 주고 뇌 반응을 측정한 결과 건강한 사람보다 변동성이 더 크다는 것을 알아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실험 참가자가 특정 사건 관련 뇌 내 반응(ERP) 측정을 위해 장치를 착용하고 시각물을 보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기억력이나 인지기능이 저하된 상태인 경도인지장애(MCI) 조기진단을 위한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 기존 연구와 달리 뇌 반응의 변동성과 불안정에 주목했다. 기존 MCI 진단 도구의 약점을 보완하고 진단기술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김재욱 디지털임상연구부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MCI 조기진단을 위한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찾아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전두엽의 뇌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전두엽2채널뇌파측정장치(EEG)를 활용해 MCI환자군 481명과 정상인지기능군1043명을 대상으로 특정사건에 관련한 뇌 내 반응(ERP)을 측정했다. 선택적 주의력 측정을 위해 5분 동안 256개의 표준자극과 64개의 목표자극을 무작위로 제시해 신호대잡음비를 높였다. 대상자는 표준자극에 대해선 가만히 있고 목표자극에 대해서는 버튼을 누르는 과제를 수행했다. 

이번 연구에선 반복되는 청각자극에 대해 300ms(밀리세컨‧1000분의 1초) 근처에서 관찰되는 평균 뇌전위의 최대 크기나 반응시간을 주로 비교했던 기존 연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각각의 ERP 간의 변동성에 더 주목했다.

연구팀은 MCI환자에게 반복적으로 청각자극을 주고 뇌 반응을 측정한 결과 건강한 사람보다 변동성이 더 크다는 것을 알아냈다. MCI환자들은 동년배의 건강한 사람에 비해 뇌 반응의 변동성이 약 12%~18% 증가한 것이다.

감각정보를 인지하는 초기 뇌반응(자극 후 0.2초)에선 변동성이 약 12% 증가했다. 감각정보의 차이를 선택적으로 인지하고 평가하는 것과 관련된 뇌반응(자극 후 0.3초)에선 진폭의 변동성이 약 18%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는 MCI환자군의 신경처리과정이 다소 불안정하고 집중력 지속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어 “해당 ERP 변동성 지표를 기존의 ERP 지표나 신경 심리학적 검사 결과와 통합하면 경도인지장애 환자 변별력이 향상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김재욱 연구원은 “기존 신경심리학적 검사는 인지장애의 최종결과만을 평가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ERP측정은 ‘감각-지각-주의-집중-인지-기억-재인’ 등 뇌인지 전체 과정에 대한 정밀 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ERP 측정으로 더 체계적이고 정밀한 치매 조기선별 모델 개발이 목표”라며 “간단한 밴드형 뇌파 장비를 보건소, 한의원을 포함한 1차 의료기관에 보급해 건강한 고령사회를 견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 & 치료’에 지난달 4일 게재됐다.

특정 사건 관련 뇌 내 반응(ERP) 측정 과정을 나타낸 모식도. 한국한의연구원 제공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