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적어서?... 전기차가 내연기관車보다 보행자 사고 최대 3배 많아

김효인 기자 2024. 5. 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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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연구진 분석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내연기관 차가 섞여 주차 되어 있는 휴게소의 모습./뉴스1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이 기존의 내연기관차 대비 많은 보행자 사고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도심지에서는 최대 3배까지도 차이가 났다.

영국 런던 위생 및 열대 의학대 연구진은 영국에서 발생한 수십만 건의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 역학 및 지역사회보건 (BMJ Journal of Epidemiology & Community Health)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발생한 영국 내 보행자 교통사고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총 320억 마일을 달린 전기차와 2조 마일을 달린 내연기관 차들의 운행 기록과 사고 기록 등이었다. 분석 결과 이 기간 동안 91만 6713건의 교통 사고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12만 197명이 보행자였다. 보행자 사고 중 9만 6000여명이 자동차에 직접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분석 결과 보행자 사고는 수적으로는 대부분 내연기관 차량에 의해 발생했다. 이 기간 도로 위에 전기차보다 내연기관 차량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율로 따지자면 전기차가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m당 연평균 보행자 사상자 수는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5.16명인 반면 가솔린 및 디젤 차량은 2.4명에 그쳤다. 이 차이는 특히 도심지역의 경우 3배까지 커졌다.

연구진은 전기차가 더 많은 보행자 사고를 내는 이유까지 분석하지는 못했다. 다만 전기차 운전자가 상대적으로 젊을 가능성이 많고, 내연기관 차 대비 운행시 적은 소음이 나는 것이 보행자들로 하여금 차를 인지하고 피하기 어렵도록 만들 수 있다는 추정을 제시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현재 유럽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은 서행시 소리를 내는 차량 경고시스템이 의무화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제도는 2019년에 도입돼 이전에 팔린 수십만 대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이 경고 시스템 없이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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