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에 배송비까지 할인" 한국 진출 10년차 이케아의 승부수

김하나 기자 2024. 5. 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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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컴퍼니 인사이트
‘이케아 코리아’ 올해로 10주년
매출액 2년 연속 줄어들어
경쟁업체 등장에 위기감 솔솔
이케아, 팝업스토어로 영역 넓히고
제품 가격·배송비 개선 시도하는 등
역성장 타개하려는 움직임 보이는데
위기 타개하고 다시 웃을 수 있을까

벌써 10년. '글로벌 공룡' 이케아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이 흘렀다. 샴페인을 터뜨릴 만한 일이지만, 정작 이케아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매출액이 2년 연속 감소했다는 건 불길한 시그널이다. 이케아는 '역성장'으로 돌아선 물길을 돌려놓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정책을 펼치고 있다. 가격에 이어 배송비도 낮췄다. 이케아는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까.

올해로 한국 진출 10년차를 맞은 이케아가 대대적인 할인정책을 펼치고 있다.[사진=뉴시스]

2014년 12월 경기도 광명에 1호점을 열며 한국 시장에 진출한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코리아(이하 이케아)'. 올해로 한국 진출 10년차를 맞은 이케아가 대규모 할인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케아는 올해 8월까지 800여개 제품의 가격을 인하한다. 2023년 12월 300개 제품, 올해 4월 350개 제품에 이어 150여개 제품을 '가격인하 대상'에 추가했다. 4월까지 평균 인하율은 약 15%다. 이를 위해 이케아는 700만 유로(약 103억원)를 투자했다.

지난 4월엔 가구 배송 서비스를 개편해 요금을 낮췄다. 25㎏ 미만 제품은 1만원, 300㎏ 미만 제품은 3만원 등 지역과 관계없이 무게에 따라 가구 배송요금을 부과해 최저 배송비를 기존 2만9000원에서 1만원으로 크게 낮췄다. 기존엔 지역별 배송비가 달랐다. 이케아 관계자는 "많은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홈퍼니싱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가 할인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실적이 2022년을 기점으로 악화하고 있어서다(회계연도 2021년 9월 1일~2022년 8월 31일). 이케아의 2022년 매출액은 6223억원으로 전년(6872억원) 대비 9.5%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도 3.5% 줄어든 6007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큰폭으로 감소했다. 2022년 219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6억원으로 88.1% 쪼그라들었다. 2021년(209억원) 흑자전환했던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52억원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그렇다면 이케아의 할인전략은 적중할까. '한번 오른 가격은 좀처럼 내리지 않는' 한국 시장에서 이케아의 할인책은 소비자의 호응을 얻을 만하다. 하지만 실적을 드라마틱하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가성비를 앞세운 경쟁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일본판 이케아'라 불리는 니토리(NITORI)다. 니토리는 지난해 11월 국내 1호점을 열어젖힌 데 이어 5개월 만에 점포를 4개로 확장했다.

홈플러스ㆍ이마트 등 대형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입점하면서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도시 외곽에 대규모 창고형 단독 점포 형태로 출점해온 이케아와는 상반된 전략이다.[※참고: 이케아는 지난 2020년 4호점인 이케아 동부산점을 개점하고 신규 출점을 멈춘 상태다. 오는 2025년 상반기 서울 강동구에 이케아 강동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런 니토리의 공세에 이케아도 '팝업스토어'를 론칭하면서 맞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더현대 대구'에 연 팝업스토어를 올해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올해 3월과 5월에는 각각 '더현대 서울' '아이파크몰 용산'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케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뿐만 아니라 매장ㆍ공식 온라인 몰ㆍ이케아 앱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omni-channel)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고객이 이케아를 더욱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형태의 고객 접점을 테스트해 편리한 쇼핑 경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연 이케아는 역성장이란 물길을 이겨내고 뜻깊은 10주년을 맞을 수 있을까.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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