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서 양파 사라질수도…이상기후에 ‘양파 대란’, 대책도 없다

2024. 5. 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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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양파 주산지 5곳의 재해조사에 돌입했다.

농림부는 공문에서 "최근 발생하는 양파의 생육 불량은 현장점검과 전문기관 지자체의 분석 검토 결과, 고온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인한 피해로 판단된다"며 "양파의 생육 불량 피해가 발생한 지자체는 종업 재해 피해 접수 및 현장 정밀 조사를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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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남·전북·경남·경북·제주도청에 공문
피해 전남서 전국 확산…“가격 인상 불 보듯”
전남 무안군 무안읍의 양파밭에서 농민이 누렇게 변한 채 말라버린 양파들을 만져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정부가 양파 주산지 5곳의 재해조사에 돌입했다. 잎마름병이 전라남도에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과에 이어 ‘양파 대란’ 현실화가 우려된다.

23일 헤럴드경제의 취재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오후 전남·전북·경남·경북·제주도청에 ‘양파생육불량 피해 신고 접수 및 조사 요청’ 공문을 보냈다.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피해를 입은 농가에 재해보험 지급을 위한 것이다.

농림부는 공문에서 “최근 발생하는 양파의 생육 불량은 현장점검과 전문기관 지자체의 분석 검토 결과, 고온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인한 피해로 판단된다”며 “양파의 생육 불량 피해가 발생한 지자체는 종업 재해 피해 접수 및 현장 정밀 조사를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피해 접수는 내달 3일까지다.

잎마름병은 강수량 부족 고온 등으로 나타나는 병이다. 잎마름병에 걸린 양파는 삶아진 것처럼 누렇게 변한다.

피해는 양파 출하가 빠른 전남에서 먼저 발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도매유통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남 무안군 양파 출하량은 1만567t(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다. 무안군 이외에 고흥·함평·신안군 등 전남의 주요 양파 생산지의 물량도 줄고 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 무안군지회 등 농민단체는 지난 21일 무안군 무안읍의 양파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습하고 더운 이상기후는 마치 가열하는 냄비에 농산물을 넣고 뚜껑을 덮어 놓은 것과 같다”며 “양파 잎은 바짝 말랐고, 누렇게 변한 양파밭에서는 수확할 게 없다”고 했다. 이어 “모든 농민은 기후 재난에 죽기 일보 직전”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산지인 경남 함양·산천·창녕·합천에서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남의 수확시기는 5~6월이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가 농림부에 제출한 건의서를 보면 함양·산천·창녕·합천 등 경남의 양파 생산면적 1910ha(헥타르) 중 22.9%(438ha) 경작지에서 잎마름병, 습해 등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함양의 피해면적이 235ha로 가장 크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경남의 피해도 잦은 강우와 일조 부족으로 인한 피해, 4~5월 기온 상승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피해는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제주나 경북 지역의 양파 농가에서도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상기후에 따른 생육 부진으로 양파가격은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5월 (1일~22일) 양파 1㎏당 도매가격은 1258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232원)보다 올랐다. 2022년과 2023년 5월 양파가격은 600~700원이었다.

식품업계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양파 자급률이 95%에 달해 향후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한 대형 식자재 유통 업체 관계자는 “지금 유통되는 양파가 예년에 비해 품질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수급 문제는 없지만, 앞으로 달라질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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