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차례 연속 ,금리 동결 “지켜보자?”.. 올해 경제성장률 2.5%. ‘반짝’ 상향

제주방송 김지훈 2024. 5. 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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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50%.. “물가 불확실성 커”
올해 성장률 2.5%.. 0.4%p 상향 조정
물가상승률 2.6%.. 석 달 전 전망 유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SBS)


한국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3.5%로 11차례 연속 동결 결정을 내렸습니다.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를 유지하자는 모습입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까지는 떨어지지 않은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5%로 당초 전망치보다 소폭 상향 조정됐습니다.
1분기 경제성장세가 당초 예상을 웃돌면서 선제적인 금리 인하 명분이 흐려진 게 주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23일 오전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연 3.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해 4·5·7·8·10·11월과 지난 1·2·4월에 이은 11회 연속 동결로 ‘최장 금리 동결’과 타이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같은 결정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은 ‘물가’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상승률만 해도 지난해 올해 2월(3.1%)과 3월(3.1%) 3%대를 유지하다가 4월(2.9%)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습니다.

특히나 농축수산물은 10.6%나 뛰고 중동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도 높은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 경로를 통한 물가 상방 압력도 높은 상황입니다.

당초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 수준을 웃도는 실정이라, 현재로선 금리를 묶어둘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수입물가지수만 해도 지난달 기준 143.68로 한 달 사이 3.9% 오르면서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역시 금리 동결의 배경이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이 이르면 9월쯤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인 만큼,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추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예상됩니다.

미 기준금리 상단 5.5%를 기준으로 현재 한미 금리 역전 폭은 2%포인트(p)로 역대 최대치입니다.

한은이 먼저 금리를 내린다면 금리 역전 차는 더 확대돼, 결국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가계부채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는 점도 금리 인하에 부담요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 1천억원 늘면서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은행 가계 대출잔액은 1,103조 6,000억 원으로 한 달 새 5조 1,000억 원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금리를 섣불리 내렸다가 대출 수요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금리를 동결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여기에서 나옵니다.

또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서 기준금리를 서둘러 낮춘다는 명분 역시 약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상 밖의 경기 성장세 때문인데,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만 해도 1.3%로 시장 전망치(0.5~0.6%)를 두 배 이상 웃돌며 ‘깜짝’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지난 2월 경제전망보다 0.4%p 높인 수준으로,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일 “작년 한 해 성장률이 1.4% 수준이었는데, 한 해 성장을 1분기에 한 것”이라며 “얼마나 상향하느냐가 문제지 기술적으로 GDP 성장률 상향을 안 할 수 없다”고 성장률 조정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이번 한은의 전망치 2.5%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주요 전망기관들이 예상한 2.6%에 비해선 소폭 낮은 수준입니다. JP모건의 경우 올해 국내 GDP 성장률을 2.8%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 2.3%에서 2.1%로 낮춰 봤습니다. 올해 예상보다 크게 성장하는 점을 감안해, 2025년은 성장세가 소폭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개월 전 수준(2.6%)와 동일하게,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1%로 석 달 전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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