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감집 머슴 할 걸…’ 대기업 vs 중소기업 임금 격차 매년 증가

양다훈 2024. 5. 2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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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는 대기업 협력업체인 중소기업에 다니는 40대 직장인 윤모씨의 연봉은 세전 4000만원 수준으로, 월 290만원 정도를 세후로 가져간다.

  #2 반면 동탄에 있는 국내 최대 IT 대기업에 근무하는 40대 직장인 한모씨의 연봉은 세전 1억 2000만원으로, 한 씨는 세후 월 760만원 정도를 수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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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민선 연구위원 “성별·기업 규모별 격차 완화 정책 집중해야”
지난달 12일 서울 청계천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1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는 대기업 협력업체인 중소기업에 다니는 40대 직장인 윤모씨의 연봉은 세전 4000만원 수준으로, 월 290만원 정도를 세후로 가져간다. 퇴근 후 한 달에 한 번씩 치킨을 시켜 먹는 게 인생의 낙인 윤씨는 최근 치킨값 인상 소식에 우울하다. 윤씨는 “내 월급 빼고는 모두 오르는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2
반면 동탄에 있는 국내 최대 IT 대기업에 근무하는 40대 직장인 한모씨의 연봉은 세전 1억 2000만원으로, 한 씨는 세후 월 760만원 정도를 수령한다. 취미는 골프인 한 씨는 퇴근 후 골프 연습장에서 프로에게 레슨을 받는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한 씨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골프 동호회원들과의 다음 주 라운딩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우선 연봉 격차의 원인으로는 중소기업의 낮은 생산성과 수익성으로 인해 임금 수준이 낮은 것이 꼽힌다. 젊은 구직자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가 낮은 임금 수준이다.

정부는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임금 수준 제고를 추진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멀기만 하다.

특히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는 미국·일본 등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크게 나타나고 있다.

23일 OECD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대기업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세전) 591만원이지만, 중소기업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세전) 286만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도 OECD 회원국 중에서도 1위이다.

이외에도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2만 4799원으로 비정규직(1만 7586원)의 1.4배였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은 2022년 기준 OECD 38개 회원국 중 19위로 나타났다. 아이슬란드가 7만 9473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룩셈부르크(7만 8310달러), 미국(7만 7463달러), 스위스(7만 2993달러), 벨기에(6만 4848달러), 덴마크(6만 4127달러)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사회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남성과 여성,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임금 격차 등을 완화하는 정책을 지속해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성별, 기업 규모별 격차를 완화하는 정책에 더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중소기업 생산성을 제고하고 양질의 여성 인력이 20대에 높은 취업률을 보이다가 30대에 확 꺾이는 경력 단절을 방지해 여성 인력 활용도도 높여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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