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두고 '수질 논란'…파리 시장, 센강 직접 수영한다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시장이 지난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오스텔리츠 오·폐수 및 빗물 저장 탱크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 파리/EPA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시장이 직접 센강을 수영으로 건넌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수영, 철인3종 등 경기를 치를 수 있을 만큼 센강이 깨끗하다는 걸 보이기 위해서다.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은 22일(현지시각) 안 이달고 파리시장이 올림픽을 한달 앞둔 다음 달 23일 로랑 누네즈 파리경찰청장 등과 함께 센강에서 수영을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센강의 수질이 올림픽 일부 수영 종목을 치르기에 부적합하다는 우려가 불식되지 않자 시장이 몸소 수영을 해 안전성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센강에선 7월과 8월 열리는 이번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철인3종 수영 종목과 ‘수영 마라톤’이라 불리는 오픈워터(야외) 수영 경기가 열린다. 파리시는 내년부터 센강 일부 구역에서 일반인의 수영도 100여년 만에 공식 허용하기로 했다.

철인3종경기 선수들이 지난해 8월17일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헤엄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파리시는 수질 정화를 위해 거액을 들여 하수 처리시설 현대화, 대규모 오·폐수 저장 탱크 건설 등 작업을 벌여 왔다. 하지만 스포츠·여가 활동을 위한 수질 모니터링 단체인 서프라이더 재단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6개월 동안 대회가 열리는 구간 14곳 시료를 채취해 대장균·장구균 농도를 분석해 보니, 13개 시료에서 유엔이 정한 수영 적합 기준치를 넘어서는 세균이 검출됐다고 지난달 밝혔다.

파리시와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대회 전까지 수질 정화 작업을 마쳐 센강에서 계획대로 수영 경기를 치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르파리지앵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달고 시장과 함께 센강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방송 인터뷰에서 “다른 경기장 역시 아직 다 준비가 끝나지 않았다”며 올림픽 개막식 전까지 수질 개선 작업을 마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