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터널 위 ‘꾀끼깡꼴끈’ 괴문자…무슨 일?

김명일 기자 2024. 5. 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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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연터널 위에 설치된 ‘꾀·끼·깡·꼴·끈’ 문구. /온라인 커뮤니티

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위에 ‘꾀·끼·깡·꼴·끈’이라는 뜻을 알 수 없는 문구가 설치돼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해당 문구는 공단이 부산시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난 21일 대연터널 위에 설치한 글자 기획물이다.

온라인상에선 해당 문구 사진과 함께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예산으로 저런 걸 왜 설치했는지 모르겠다” “해당 문구를 보려다 사고가 날 것 같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해당 문구를 포털에서 검색하면 박형준 부산시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동영상이 나온다.

박형준 시장은 지난 1월 유튜브에 ‘공직자가 가져야 할 5가지 덕목 꾀끼깡꼴끈’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꾀끼깡꼴끈은 박형준 시장이 지난 1월2일 시무식에서 공직자가 지녀야 할 다섯 가지 덕목으로 언급한 것이었다. 당시 박 시장은 “공적 선의를 가진 존재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선 꾀(지혜), 끼(에너지·탤런트), 깡(용기), 꼴(디자인), 끈(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한 네티즌은 “해당 글자를 검색해보니 박 시장 유튜브 영상이 나오는데 시 예산으로 시장 개인 유튜브를 홍보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이 문구는 주철환 작가 책에서 나온 것”이라며 “부산시에서 이런 문구를 설치하라고 지시한 것도 아니고 박형준 시장 발언 때문에 설치한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관계자는 “대연터널 외에 다른 지역에는 해당 문구가 설치되지 않았다. 대연터널에만 시범적으로 설치해 본 것”이라며 “현재 부정적인 반응이 좀 있어서 해당 문구를 철거할 것인지 유지할 것인지 검토 중에 있다”고 했다.

예산낭비 논란에 대해서는 “설치 예산은 수백만원 정도만 들었다”며 “예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원들이 직접 문구를 설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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