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 기여”…기업호감도, 2년 연속 ‘긍정’
국민 절반 이상 "기업의 사회적 역할 공감"
'국내 기업'보다 '글로벌 선도 기업' 호감 ↑
'기업'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긍정적일까, 부정적일까.
대한상공회의소는 ERT 출범 2주년을 맞아 우리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남여 1천명을 대상으로 '기업호감지수'를 조사하고, 23일 그 결과를 밝혔다.
■ 2년 연속 '호감'…국제경쟁력·생산성 향상 등에선 인기 하락
먼저 '기업호감지수'는 국민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을 말한다. 100에 가까울수록 비호감도보다 호감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지수산정은 그간 기업의 역할과 성과를 나타내는 5대 분야(▲국제경쟁력 ▲생산성 ▲국가경제 기여 ▲사회공헌 ▲윤리경영)에 대한 인식과 심리 지표인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해 왔는데, 올해 조사에서 처음으로 ▲기업문화 ▲친환경이 추가됐다.
이번 조사 결과 기업호감지수는 53.7로 집계됐다. 지난해(55.9)에 이어 2년 연속 호의적인 반응이 더 높았다는 의미다.
특히 기업에 대한 심리적 호감지수인 ‘전반적 호감도’가 상승(52.6→54.1)했고, “기업에 대한 인식이 5년 전에 비해 좋아졌다(24.8%)”고 응답한 국민 역시 “나빠졌다(13.1%)”고 응답한 국민보다 10%포인트(p) 이상 많아졌다.
또 지난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윤리경영 실현’(36.5→40.9)이 4.4p 상승하는 등 기업들의 사회적 노력이 과거에 비해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됐다.
다만 지난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던 ‘국제경쟁력’(73.9→58.5)과 ‘생산성·기술향상’(73.3→63.9) 지표는 전년대비 각각 15.4p, 9.4p 하락했다.
두 지표 모두 평가의 기준이 되는 50을 크게 상회해 여전히 긍정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나, 대내외적인 경제 불안과 첨단 산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기업의 경쟁력 저하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경제 기여, 일자리 창출’은 호감, ‘준법․윤리경영 미흡’은 비호감
응답자들은 기업에 호감 가는 이유로 ‘국가경제에 기여’(43.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일자리 창출’(26.5%), ‘기업문화 개선에 대한 노력’(10.3%),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수행’(9.7%)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기업에 호감이 가지 않은 이유로는 ‘준법·윤리경영 미흡’(42.7%)이 가장 많이 응답됐다.
다음으로 ‘기업문화 개선 노력 부족’(23.3%), ‘사회공헌 미흡’(10.7%), ‘고용 부진’(9.7%) 등이 뒤따랐다.
또 기업이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사회구성원으로서 필수적이다(58.6%)”는 의견이 “기업 본연의 역할이 우선이다(41.4%)”에 비해 앞섰다.
아울러 기업에게 바라는 우선과제는 다양한 분야에서 제시됐다.
먼저 경제적 분야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40.6%)이 가장 많았고 ‘적극적 R&D 통한 기술개발’(17.9%),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14.0%), ‘스타트업 등에 대한 투자’(9.8%) 등으로 이어졌다.
사회적 분야는 ‘근로자 복지 향상’(33.5%)이 가장 우선과제라는 응답이 많았으며, ‘중소기업 등과의 상생’(17.4%), ‘준법경영 및 일탈 방지’(12.3%), ‘기업 문화 개선 노력’(10.5%),‘친환경 경영실천’(10.2%) 등 순이었다.
■ 상의 "신기업가정신(ERT) 확산해 긍정 평가 확대할 것”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올해 기업에 대한 심리적 호감도가 상승했음에도 국제경쟁력, 생산성 등 지표의 하락으로 전체적인 지수가 소폭 낮아졌다”며 “기업에 대한 인식을 결정 짓는 데 있어 기업의 경제적 역할과 성과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 본연의 경제적 역할과 더불어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자는 뜻을 담고 있는 신기업가정신을 확산해 국민들의 긍정 평가가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글로벌 선도 기업들에 대해 느끼는 전반적 호감도는 57.5로 국내 기업에 대한 전반적 호감도(54.1)를 상회했다.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선도기업에 비해 부족한 점(복수 응답)으로는 ‘준법 및 윤리경영 미흡’(38.9%)이 가장 많이 꼽혔다.
다음으로 ‘후진적 기업 문화’(35.9%), ‘도전정신, 기술 투자 등 기업가정신 미흡’(35.7%), ‘국가 경제에 기여 부족’(32.7%), ‘지역사회 공헌활동 미흡’(29.4%) 등이 뒤따랐다.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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