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 영화계 ‘큰손’들, “같이 일하고 싶은 한국 감독 많아”... 한류 기대 최고조

김광진 기자 2024. 5. 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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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을 K드라마로 리메이크하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윅 고드프리)

“영화의 스토리텔링은 인종ㆍ국가를 초월해 모두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 감정은 같기 때문에…” (캐스퍼 폰 윈터펠트)

2024년 5월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글로벌 스토리텔링의 미래: 할리우드와 한류의 융합'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니브 피치먼 캐나다 롬버스미디어 설립자, 캐서프 폰 윈터펠트 BCD 컴퍼니 CEO, 윅 고드프리 할리우드 영화 프로듀서, 야엘 스마자 스마자&스마자 미국지사 대표. / 오종찬 기자

서울 신라호텔에서 22~23일 열린 제1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ㆍ미디어 업계의 ‘큰손’들이 ‘글로벌스토리텔링의 미래: 할리우드와 한류의 융합’이라는 주제로 토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마자앤스마자 미국지사 대표 야엘 스마자가 사회를, 윅 고드프리 전 미국 파라마운트 모션픽처그룹 사장, 니브 피치먼 캐나다 롬버스미디어 설립자, 캐스퍼 폰 윈터펠트 CEO가 연사로 참여했다.

현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ㆍ미디어 업계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등장으로 ‘다양성’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 어디서든 인터넷만 있다면 즐길 수 있는 OTT 덕분에 문화ㆍ인종을 아우르는 콘텐츠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드프리는 이에 대해 “콘텐츠 수출입이 자유로워진만큼 원작 영화의 다른 문화 버전인 리메이크 영화를 많이 생각한다”면서 “트와일라잇을 K드라마로, 우리 스마일 시리즈(공포 영화)를 한국 제작사에 부탁하고 싶을 정도”라고 했다. 윈터펠트는 “이제 영화의 정의는 국가 영역을 기준으로 하는 것을 벗어나 문화를 혼합시키는 것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했다.

“영화제작자로서 한국 영화의 세밀한 감정표현이 할리우드에도 있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고드프리는 “잠(넷플릭스)이라는 영화에서 아내가 남편의 몽유병을 불편해하면서 음산하게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는 젊은 부부들의 취약성을 잘 표현했다”면서 “미국에서도 충분히 풀 수 있는 내용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할리우드에서 더 이상 러브스토리를 제작하지 않는다. K드라마는 이를 아름답게 만들어서, 이런 영역들은 미국 보다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국지주의’에서 벗어난 영화 트랜드 덕분에 “젊은 세대들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피치먼은 “과거 미국인들은 자막이 있는 영화를 선호하지 않았지만, 여러 국가의 영화가 수입되고 자막을 보는 것이 보편화되면서 젊은 세대들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영화 산업이 융합과 다양성이라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감독이 다른 문화ㆍ인종의 내용을 다룰 자격이 있냐”는 청중의 비판도 나왔다. 박찬욱 감독이 참여한 미국 HBO 드라마 ‘동조자’를 제작 총괄한 피츠먼은 “나는 백인, 박 감독은 한국인인데 베트남계 난민이야기를 다뤘다”며 “(우리가) 다양성과 융합을 추구하는 만큼 콜라보가 중요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연사들은 “한국 영화의 발전을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윈터펠트는 “오늘날 세상은 세계화의 시대, 젊은 제작사들은 낙관해도 좋다. (영화를 보고자 하는) 소비는 원활하고 본성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고드프리는 “기술적인 부분과 홍보 모두 쉬워진 세상이다. 나같이 성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한국의 여러 감독과 일하고 싶은 생각부터 든다. 크리에이터로서 흥미진진한 시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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