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3연승 도전하는 대구FC의 상승세 3가지 원동력···남은 과제는?

석원 2024. 5. 23. 10: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창현 감독 부임 이후 젊은 팀으로 달라진 대구FC···팀 주축 세드가 부활까지 더해져 기대 모아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대구FC가 2로빈의 시작과 함께 2연승을 질주했습니다. 12라운드 광주FC와의 맞대결에서 홈 첫 승을 거두더니, 13라운드 서울 원정에서 FC서울을 잡고 첫 2연승으로 순위도 9위까지 끌어올립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팀의 변화는 분명하게 보이는데요. 대구FC 상승세의 3요소와 그 뒤에 함께하는 과제를 짚어봅니다.

박창현 감독의 대구FC는 다르다
최근 수년간 대구FC의 축구는 수비를 바탕에 두고 역습을 펼치는 방식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극단적인 점유율 우위를 내주고도 결정적인 한 방으로 승점을 챙겼는데요. 박창현 감독 부임 이후, 이런 경기 패턴은 달라졌고, 팀은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박창현 감독 부임 이전 8라운드까지 6득점에 그치며 경기당 1골도 넣지 못했던 대구는 이후 펼쳐진 5경기에서 7골 득점에 성공하며 공격력부터 강해진 모습입니다. 점유율에서도 달라진 모습인데요. 박창현 감독 부임 이후, 펼쳐진 5경기 중 대구는 전북현대와 제주유나이티드와 대결에서 점유율이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고, 울산HD와의 맞대결도 44%의 점유율을 기록해 과거와는 다른 경기 운영을 보여줬습니다.


분명 변화는 팀에 긍정적 효과가 컸지만, 우려도 없는 건 아닙니다. 일단 무실점 경기는 없었고, 멀티 골을 내준 경기도 2경기나 됩니다. 수비진이 장점이었던 과거 대구의 특성과는 대비되는 측면인데요. 공격력의 장점이 살아난 것만큼 수비의 견고함을 되찾는 고민도 같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대구FC의 젊은 태양
팀 변화의 핵심은 역시 '젊음'입니다. 공격진에서 그 변화는 크게 느껴지는데요. 팀 내 득점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간 박용희부터 전북전에서 첫 득점을 기록하고, 3경기 만인 광주전에서도 다시 득점을 올린 정재상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2023년 기대와 함께 팀에 합류했지만,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김영준도 조금씩 기회를 부여받더니 결국 지난 라운드 도움을 올리며, K리그1 무대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합니다. 측면에서 활약하는 박재현 역시 본인의 데뷔 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공격진의 새 얼굴이 있다면, 수비라인에서는 어느 자리에서나 자기 몫을 해주는 황재원이 눈부신 활약을 선보였습니다. 박창현 감독이 홍익대를 이끌던 시절, 제자이기도 했던 황재원은 최근 대구 축구의 핵심 자원인데요. 황재원의 맹활약과 더불어 최근엔 역시 홍익대 제자였던 중앙수비수 박진영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며, 젊어진 대구의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투지가 경기에서 팀의 부활을 보여주고 있지만, 반면 아직 미숙함도 공존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경기마다 발전된 기량으로 기대감을 더하는 건 기대 요소라 하겠습니다만, 팀의 위기와 본인의 슬럼프를 경험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시즌 중 닥칠 다양한 상황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인데요. 이 부분까지 해결한다면 대구는 이번 시즌 생각보다 높은 곳으로 갈지 모릅니다.

여전한 '세드가'···그 양날의 검
세징야와 에드가의 시대는 대구FC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팀의 승격과 FA컵 우승, 아시아 무대 진출과 DGB대구은행파크의 전성시대까지 모두 이 두 선수는 늘 함께했습니다. 그만큼 팀의 의존도가 높지만, 그만큼 세월은 흘렀고, 나이의 벽은 이들에게도 무겁게 자리합니다. 

세징야의 부상 복귀와 함께 팀은 분명 강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주로 후반 교체 투입되는 에드가는 공격은 물론, 수비 상황에서도 위협적인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두 선수는 아직 대구에 매우 소중하고 절실합니다. 하지만, 점점 이들이 떠난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도 공존하는데요. 그런 고민 사이, 이들의 힘을 유기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는 벨톨라와의 결별이 멀지 않았다는 점까지, 대구에게 고민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구FC의 상승세는 분명하고, 그 이유는 뚜렷합니다. 감독과 젊은 선수, 브라질의 힘이라는 3가지 요소는 팀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인데요. 이런 힘을 바탕으로 대구는 다가오는 14라운드 강원FC와의 홈 경기에서 시즌 3연승에 도전합니다. 

지난 라운드 대어 울산을 잡으며 최근 3경기 무패를 기록, 5위까지 올라선 강원을 잡는다면 대구는 순위 싸움에서 분명 힘을 낼 것으로 보이는데요.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지는 강원과의 이번 시즌 2번째 만남은 5월 26일 오후 4시 반 펼쳐집니다. 과연 대구가 첫 만남에서 당했던 충격의 0-3 패배를 갚아줄지 관심이 쏠립니다.

(사진 제공 대구FC)

Copyright © 대구M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