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모기박사 "우리나라, 20년 전에 비해 50일 정도 빨라. 다른 나라보다도 빠르다"

MBC라디오 2024. 5. 2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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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
-13도 이상이면 비행 가능.. 12월 초순에도 볼 수 있어
-동양하루살이, 물고기에게 아주 좋은 먹이. 약물 대신 물리적 방역으로
-말라리아-뇌염 모기는 축사 방역 중심. 빨간집모기는 정화조 등에 서식
-음주자-임신부 등 대사활동 많은 사람을 더 잘 찾아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

☏ 진행자 > 요즘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봄 모기가 지금 등장을 하고 있다라는 건데요. 이거 너무 빠른 거 아닙니까?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지 전문가 모시고 도움 말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기 박사로 아주 유명한 분이죠. 고신대 보건환경학부의 이동규 석좌교수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이동규 > 네,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안녕하세요. 지금 모기가 너무 빨리 나온 거 맞죠?

☏ 이동규 > 네, 맞습니다. 우리가 모기를 처음 봄철에 보는 거는 다 월동하고 있던 모기들이 나온 것을 우리가 제일 먼저 보는데 이거는 일본뇌염 매개 모기를 매년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년 전과 비교하면 약 50일 정도가 빨라지고 있어요.

☏ 진행자 > 50일.

☏ 이동규 > 네, 그러니까 이건 우리나라의 기후가 전 세계 평균 기온보다 좀 더 높은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는 40년 정도 전과 비교했을 때 약 40일 정도 빨라졌는데 비해서 우리는 20년 사이에 50일 이상 빨라졌으니까 상당히 조기 출현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빠른 편이죠.

☏ 진행자 > 또 봄 모기도 문제지만 늦가을 내지 초겨울까지 모기가 기승을 부리잖아요.

☏ 이동규 > 네, 전에는 11월 중하순까지 나왔는데 최근에 와가지고는 12월 초순에도 모기를 볼 수가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 말이에요. 이러다가 1년 사시사철 모기가 기승부리는 거 아닙니까? 이러다가.

☏ 이동규 > 그거는 앞으로 기상청 예보에 의하면 2050년 이후가 되면 아열대성 기후가 나타나면 그럴 가능성이 있는데 겨울철에. 왜냐하면 10도 이상 된다고 하니까요. 1월 달이. 아직까지는 우리 겨울철에는 그렇게까지 높지 않으니까 12월 중하순서부터 3월 중순까지는 모기를 아직은 볼 수는 없습니다.

☏ 진행자 > 결국은 모기가 눈치 없이 제철을 안 가리는 이유가 결국은 기후변화 때문에 평균 기온이 올랐기 때문 이해하면 되는 겁니까?

☏ 이동규 > 네, 맞습니다. 왜냐하면 모기는 곤충이니까 변온동물이죠. 그래서 외부온도가 올라가면 자기 체온이 같이 따라서 올라가고 또 낮아지면 체온도 낮아지기 때문에 온도가 올라가면 체온이 올라가야 애들이 대사활동이 활발해져서 활동하기 시작하니까 그렇게 됩니다.

☏ 진행자 > 그럼 보통 활동하는 기준 온도가 한 몇 도쯤 되는 거예요?

☏ 이동규 > 13도로 보고 있어요. 이건 종마다 다르긴 한데 대략 우리가 평균으로 잡아보면 13도 이상 되면 비행이 가능합니다.

☏ 진행자 > 그래요. 13도?

☏ 이동규 > 네.

☏ 진행자 > 이론상으로는 봄철에 얼마든지 나올 수가 있다는 얘기가 돼 버리네요.

☏ 이동규 > 나오죠. 나오죠.

☏ 진행자 > 모기 말고 또 한강변을 중심으로 동양하루살이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고 하는데 이건 또 뭐예요?

☏ 이동규 > 동양하루살이는 모기처럼 유충이 물속에 사는 수서곤충인데 모기는 종에 따라서 2급수 3급수 4급수 오염된 물에도 산란을 하게 되는데 얘네들은 수질지표종이 돼가지고요. 1급수 2급수에서만 산란하는 종류예요. 이건 주로 강이라든가 또는 호수 같은 데서 물이 깨끗해지면 발생이 되는데 요즘 기온도 올라가고 하니까 얘네들이 먹이가 되는 그런 이끼 같은 것도 많이 생겼을 것이고요. 그리고 성장 속도도 빨라지죠. 기온이 올라가니까 수온도 따라서 오르기 때문에 그리고 자충, 새끼죠. 자충들이 성충으로 올라가는 기폭제가 되는 것이 수온 상승입니다. 수온이 갑자기 많이 올라가면 얘네들이 자극을 받아서 성충으로 우화를 하게 됩니다.

☏ 진행자 > 얘네들도 때 이르게 등장한 게 맞는 거예요?

☏ 이동규 > 예, 조금 빨라졌어요. 전에는 5월파리라고 영어로는 그렇게 얘기하는데 5월 중하순쯤 나왔는데 금년에는 5월 초순부터 발생되는 걸로 보입니다.

☏ 진행자 > 방역을 어떻게 해야 되는 거예요?

☏ 이동규 > 방역을 할 수가 없어요.

☏ 진행자 > 모기 같은 경우 방역을 어떻게 해야 돼요?

☏ 이동규 > 모기는 종에 따라 다른데요. 예를 들어서 말라리아 모기라든가 뇌염 매개 모기 같은 경우에는 유충들이 물에서, 논에서 많이 발생되기 때문에 유충방제를 할 수가 없고 얘네들이 대동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로 축사로 많이 몰립니다. 그래서 축사 방역을 많이 하죠. 그리고 우리 도시에서 가장 흔한 빨간집모기 같은 경우에는 주로 정화조라든가 하수도에서 많이 올라오거든요. 지하구조물 같은 지하실 같은 데서도 발생되기 때문에 그런 위주로 방역을 합니다.

☏ 진행자 > 약물을 이용한 방역이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주장도 있다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 이동규 > 특히 하루살이 같은 경우에는 수명이 굉장히 짧잖아요. 하루 내지 2~3일이면 다 죽기 때문에 그리고 살충제를 뿌려도 얘네들이 잘 죽지 않습니다. 그래서 농도를 많이 높여야 돼요. 죽이려면. 선진국에서도 그런 걸 방역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루살이 경우에는 성충이나 유충이 다 생태계에 좋은 먹이가 되기 때문에 물속에 사는 유충들은 우리가 루어낚시의 가짜 미끼의 모습도 하루살이 자충을 따서 만든 거거든요. 물고기에 아주 좋은 먹이가 되고요. 살이 많습니다. 사이즈도 크고 표피가 굉장히 부드럽기 때문에 잘 먹죠. 또 성충의 경우에는 조류에 좋은 먹이가 됩니다. 새들한테요. 그래서 이건 생태계 먹이 피라미드의 좋은 인자이기 때문에 선진국에서 방역할 수가 없고요. 한다면 물리적인 방법을 씁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있잖아요. 모기가 맥주를 마신 사람을 더 잘 문다. 임신부를 더 잘 문다.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을 더 잘 문다 이런 속설이 있지 않습니까, 맞습니까?

☏ 이동규 > 어느 건 맞고 어느 건 틀린데 우리가 술을 많이 먹으면 대사작용으로 다 분해를 시키잖아요.

☏ 진행자 > 그렇죠.

☏ 이동규 > 몸에서 대사물질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냄새를 맡고 사람을 찾아오기 때문에 술 마시는 사람들한테 더 많이 가고요. 그 다음에 임신부도 마찬가지예요. 그건 아기를 가지고 있으니까 대사활동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기 때문에 몸에서 분비물을 많이 냅니다. 그래서 냄새 맡고 잘 찾아오고요. 그 다음에 O형인 경우에는 혈액형하고는 관계가 없습니다. 얘네들이 밖에서 O형을 알 수도 없는 거고요. 단지 O형인 분들 중에 활동성이 많은 분들은 땀을 많이 내기 때문에 그런 인자로 가는 거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짧고 굵게, 모기 퇴치할 수 있는 비법 좀 알려주세요. 교수님.

☏ 이동규 > 첫 번째는요. 일단 낮에 공격하는 모기들이 있습니다. 얘네들은 긴팔 긴바지 입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게 많이 물립니다. 주로 숲속이라든가 공원 같은 데서요. 의복 착용과 노출 피부에는 기피제를 바르시고 또 집안에 모기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면 그건 가장 많이 들어오는 데가 방충틀입니다. 방충틀에 솔기가 있는데 솔기가 딱 맞아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벌어지게 되면 틈이 있어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거 단속해야 된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이동규 > 그렇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이동규 고신대 석좌교수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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