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홍준표는 정치 10단…다음 대선 '洪과 한동훈' 빌드업 과정"

신동욱 국민의힘 당선인이 지난 4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 참석 하고 있다. 2024.4.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신동욱 국민의힘 당선인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거칠게 몰아세우는 것에 대해 차기 대권 구도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즉 보수진영 차기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홍준표와 한동훈 양강구도'를 펼친다는 점을 일찌감치 못 박기 위한 노림수라는 것.

신 당선인은 2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총선 말아먹은 초짜" "우리를 지옥으로 몰아넣은 애" 등 비난을 쏟아내고 "새살림"이라는 표현까지 해 당내에서 '지나치다'는 비판을 낳게 한 지점에 대해 "홍 시장이 탈당하겠는가, 탈당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선택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며 "다른 의미에서 당을 걱정하는 말씀이라고 본다"고 했다.

다른 의미에 대해 신 당선인은 "홍 시장은 5선 국회의원, 지사와 시장까지 한 정치 10단으로 그냥 감정으로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다음 대선을 바라보고 장기적인 포석, 소위 대선 출마의 빌드업으로 지금 얘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당선인은 "(홍 시장) 표현 방식이 상당히 거친 분이라는 건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그럼에도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정치적 효과가 더 크다는 그동안의 경험 때문에 이러시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한 공격도 결국 '다음 대선은 나와 한동훈의 구도로 갈 것이다'라는 걸 기정사실화하기 위해 이런 말을 하는 걸로 보고 있다"며 홍 시장이 대선 빌드업을 위해 거친 용어를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신 당선인은 한 전 위원장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출마할 것으로 보지만 본인이 감수해야 될 정치적 리스크가 상당히 있다"며 그 리스크로 △ 선거에서 지고 스스로 물러났는데 돌아오는 건 '나는 책임질 수 없다'는 의사로 보여 질 수 있다 △ 그건 당원들에게 상실감을 줄 수 있다 △ 장기적으로 과연 한동훈 전 위원장이 지금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를 들었다.

이어 "결국 본인이 선택해야 할 문제다"며 한 전 위원장도 아마 이런 리스크 등을 놓고 지금 고민 중일 것이라고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