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라인야후 "해외 사업 포기 못해"… 네이버 동남아 사업 위기

양진원 기자 2024. 5. 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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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가 한국법인 라인플러스에 대한 경영권을 분명히 했다.

현재 라인야후의 지주사 A홀딩스 지분을 두고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협상 중인 가운데 네이버가 라인플러스의 동남아시아 사업을 가져가기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와의 협상에서 A홀딩스 지분을 일부라도 넘기면 라인야후에 대한 영향력은 축소되고 네이버의 해외 사업 라인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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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라인플러스 본사. /사진=뉴스1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가 한국법인 라인플러스에 대한 경영권을 분명히 했다. 현재 라인야후의 지주사 A홀딩스 지분을 두고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협상 중인 가운데 네이버가 라인플러스의 동남아시아 사업을 가져가기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23일 IT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전날 "네이버와 라인플러스 사이에 직접적인 자본·인적 관계가 없다"며 라인플러스는 앞으로도 라인야후 산하 기업으로서 대만 태국 등 해외 사업을 총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총무성이 최근 라인야후와 네이버 간 지분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취지의 행정 지도를 내린 이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대주주 A홀딩스의 지분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지분율이 50%로 동일하다.

라인플러스 지분은 라인야후 밑 중간지주회사 Z중간글로벌주식회사(Z인터미디어트글로벌)가 전부 갖고 있다. 지배구조가 A홀딩스→라인야후→Z중간글로벌주식회사→라인플러스로 이어진다. 소프트뱅크는 라인플러스 최상위 지배기업으로 명시돼 있다.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 역시 지난 14일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라인은 네이버와 특수한 관계일 뿐 라인야후 소속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라인은 2011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기획하고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가 개발을 이끈 한국산 메신저다. 동일본 대지진 등 여러 재난 상황에서 비상 연락망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며 국민 메신저로 거듭났다.

일본을 넘어 동남아 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혔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서도 국민 메신저로 통할 정도다. 라인야후가 해당 지역에서 라인페이·라인뱅크 등 디지털 금융 사업이 순항하는 것도 라인 덕분이다.

라인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목적으로 2013년 한국에서 설립된 라인플러스는 일본 외 해외 지역 사업을 맡고 있다. 라인플러스를 비롯해 라인 관련 한국 법인 직원은 약 2500명이다.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와의 협상에서 A홀딩스 지분을 일부라도 넘기면 라인야후에 대한 영향력은 축소되고 네이버의 해외 사업 라인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지분 협상에서 네이버가 동남아 해외 사업이라도 가져가는 시나리오가 제기됐지만 라인야후의 이러한 입장이 알려진 이후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직원들은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오세윤 네이버 노동조합 지회장은 "라인이 일본으로 넘어가면 마치 거북선 기술이 넘어가고 기술자가 일자리를 잃는 것"이라며 "일본의 압박은 사라지지 않는데 글로벌 서비스는 유출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성토한 바 있다.

네이버는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다. 소프트뱅크와 모든 가능성을 열고 협의 중이라며 라인야후의 입장에 말을 아끼고 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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