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해임 총력전’ 하이브, 어도어 이사진 물갈이 준비 중

황혜진 2024. 5. 2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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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HYBE)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ADOR) 민희진 대표 해임을 위한 총력전과 함께 어도어 이사진 물갈이도 준비 중이다.

5월 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어도어 신임 대표 및 새 이사진 후보를 신중하게 물색 중이다.

이 가운데 민희진은 5월 7일 하이브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5월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민희진이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하이브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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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브, 뉴스엔DB

[뉴스엔 황혜진 기자]

하이브(HYBE)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ADOR) 민희진 대표 해임을 위한 총력전과 함께 어도어 이사진 물갈이도 준비 중이다.

5월 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어도어 신임 대표 및 새 이사진 후보를 신중하게 물색 중이다. 후보로는 하이브 이재상 CSO, 이경준 CFO, 김주영 CHRO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재상 CSO는 하이브가 지난해 초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를 시도했을 당시 SM 새 이사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다. 하이브는 지난해 2월 10일 SM 전 총괄 프로듀서 이수만이 소유하고 있던 SM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사들였으나 지난해 3월 대내외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 절차를 중단했다.

하이브는 민희진이 어도어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며 4월 22일 민희진과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돌입했다. 이어 4월 25일 민희진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 그러자 민희진은 4월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 측 공식입장이 사실무근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하이브는 민희진 해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청했고, 주총 날짜는 5월 31일로 잡힌 상황. 이 가운데 민희진은 5월 7일 하이브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어도어 최대주주(지분 80% 보유)인 모회사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의 해임안건에 대해 찬성 의결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5월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민희진이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하이브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재판부는 주총 개최 전까지 가처분 신청 인용 혹은 기각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후 아직 판단을 내리지 않은 상황이다.

하이브의 어도어 경영진 교체 의지는 뚜렷하다. 하이브 박지원 CEO는 5월 2일 국내외 투자자, 취재진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하이브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의 길을 개척하며 크고 작은 난관에 봉착했다. 이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회사는 해당 사안을 감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앞으로 필요한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관련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 왔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안으로 멀티 레이블 시스템에 의문을 가질 수 있으나 고도화를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할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방시혁 의장은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에서 탄원서를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방시혁은 "창작자는 지금보다 더욱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어야 한다. K팝이 영속 가능한 산업이 되려면 더 많은 창작자가 끊임없이 창작물을 만드는 것만이 유일하다. 이것이 K팝이 쉼 없이 성장해온 동력이다. 민희진 씨의 이야기로 멀티 레이블 체제 단점이 드러났다고 보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정교한 시스템도 인간의 악의를 막을 수 없다. 인간의 악의가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시스템을 훼손해선 안 된다. 그게 사회 시스템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엔터테인먼트) 산업 리더로서 신념을 지니고 사태 교정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즐거움을 전해야 하는 엔터테인먼트 사가 대중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하다. (재판부)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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