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국회의장·원내대표 선출에 권리당원도 참여?…옳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국회의장·원내대표 선출에 권리당원을 참여시키자는 당내 의견과 주장에 대해 당의 오랜 규칙을 깨는 것이라며 "옳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우 의원은 오늘(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원내직을 국회의원이 선출하는 것에 대해 "우리 당이 오랫동안 정착해온 일종의 선출 과정의 룰"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최근 민주당에선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추미애 당선인을 지지한 강성 당원들의 기대와 달리 우원식 의원이 선출되면서 권리당원도 국회의장·원내대표 선출에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우 의원은 "당 대표, 최고위원, 시도당위원장은 당직이기 때문에 당원들이 뽑는 게 맞다"며 "민주당이 오랫동안, 지난 몇십 년간 가져오면서 만들었던 이 원칙은 지키는 게 좋다"고 부연했습니다.

또, 당원들이 국회의장 등을 뽑도록 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에 대해 "민주당이 플랫폼 정당, 당원들의 의견을 어떤 식으로 수렴하고 어떤 식으로 반영할 것인가에 대해서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 것이 당원들에게 아쉬움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100만 명 넘는 당원들이 일상적으로 당을 들여다보고 당에 대한 의견을 표출하고 그것이 수렴돼서 일부 반영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시스템 개혁을 해야 한다"면서 "온라인 정당으로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습니다.

우 의원은 당내에서 대통령 탄핵이 거론되는 데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 똑바로 하라고 하는 경고의 의미가 훨씬 더 강하다"면서도 "그 경고를 계속해서 어기고 심각한 헌법 위반 사유나 법률 위반 사유가 발생한다면 그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오는 28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 해병대원 특검법 재표결에 국민의힘 찬성표, 즉 이탈표가 있을지에 관해선 "꽤 나올 거라고 본다"며 "왜 이 문제를 그렇게 오래 끌고 가고 정권의 문제로 비화시키는지를 이해할 수 없다는 (여당) 의원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이어 "지금 공개적으로 말한 사람이 3명(안철수·김웅·유의동 의원) 아닌가. 공개적으로 3명이 말할 정도면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찬성표결 하겠다는 사람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며, 이탈표가 두 자릿수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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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재훈 기자 (mr.chu@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