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의 ‘무한 질주’… 한달만에 다시 해외로

2024. 5. 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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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에 꽂힌 유 시장, 이번엔 모나코·미국 방문
6박 8일 동안 1인당 해외경비 1400만원
반대 여론에도 F1 그랑프리 대회 참관 강행
한달 전 우호협력·행사 참여 차 중국·태국도 다녀와
취임 후 부터 1, 2개월 사이에 나간 해외출장 경비만해도 ‘역대급’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달 7일 F1 스즈카 그랑프리가 열리는 일본 스즈카 서킷을 찾아 경주장 시설을 둘러보는 모습. 〈인천시 제공〉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유정복 인천시장의 ‘역대급’ 외유는 멈추질 않는다. 말 그대로 무한 질주다. 중국과 태국을 다녀온지 1개월만에 또 다시 해외 나들이에 나선다.

이번엔 F1(포뮬러 원) 그랑프리 대회 인천 유치(2026년 또는 2027년)와 글로벌 톱텐 시티를 내세워 기업 투자유치 방안 마련을 목적으로 6박 8일 동안 모나코와 미국을 방문한다. 1인당 소요되는 여행경비만해도 1400만원이다.

유 시장은 모나코에서 열리는 F1 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24일 출국한다. 25~26일까지 F1 경기장과 대회를 직접 관람하면서 대회 주요 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앞서 유 시장은 지난 4월 초 F1 그랑프리가 열린 일본 스즈카시를 방문해 대회 유치의향서를 전달한 바 있다. 이처럼 유 시장은 한달여 사이 일본과 모나코를 숨가쁘게 오갈만큼 F1에 꽂혀 있다.

유 시장은 31일 귀국일 전까지 미국 뉴욕과 뉴저지를 방문해 투자유치 활동도 추진한다. 인천을 ‘글로벌 톱텐 시티’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유 시장은 뉴욕 하이라인 파크(Highline Park) 창업자를 만나 도시 재생 사례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제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등 인천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접목할 수 있는 정책도 구상한다.

또한 현지 교육기관과 공동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전 세계 재외동포들을 위한 한인무역단지 조성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밖에 글로벌 투자기업과 뉴저지주 경제개발청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투자유치 및 상호 경제 교류 방안도 논의한다.

유 시장은 뉴저지(New Jersey)에서 주지사를 만나 양 도시 간 교류와 우호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기 위해 저지 시티(Jersey City)에 위치한 한국전쟁기념공원의 인천시 기념비 헌정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런데 유 시장의 이번 모나코와 미국 방문은 그다지 중대한 일정은 없어 보인다.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F1 그랑프리 대회 유치가 과연 인천 실정에 맞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대회 참관과 경주장 시설물 둘러보기가 전부이다.

또 실패한 ‘뉴홍콩시티’의 확장판인 ‘글로벌 톱텐 시티’를 내세워 단순히 투자유치 및 경제교류 방안 논의, 행사 참여만을 위한 일정들로 짜여져 있다.

더욱이 F1 그랑프리 대회 인천 유치는 인천시의 재정을 파탄내는 반환경적 대회라며 지역 시민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여론속에서도 유 시장은 모나코에서 열리는 F1 그랑프리 대회 참관을 강행한다.

F1 그랑프리 인천 유치를 위해 올 하반기에 발주할 용역 예산만해도 5억원이 든다. 수천억원의 행사비용과 용역비 등 시민혈세를 써가면서까지 인천과 시민들에게 득이 되는지 의구심마저 든다.

앞서 유 시장은 한달 전인 4월 23일부터 29일까지 태국 방콕시, 중국 청두시와 시안시를 차례로 방문했다. 두 국가 방문도 방콕시와의 자매결연을 위한 우호협력 양해각서 체결과 청두시에서 열리는 ‘국제우호도시 시장 포럼’ 초청 때문이었다.

특히 태국 관광객 인천 유치 마저 유 시장이 나설만큼 중대한 사안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나에서 열까지 해외 출장 일정 모두를 유 시장이 직접 나서 챙기고 있다.

이처럼 유 시장의 잦은 외유는 2022년 7월 취임 후 부터 1, 2개월 전후로 자주 나가면서 그동안 수반되는 해외출장 경비도 ‘역대급’으로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잦은 해외 출장 횟수에 비해 내놓을 만한 성과는 별로 없다는 것이 일부시각의 판단이다.

빠르면 한달여, 보통 2개월 마다 유 시장의 잇따른 외유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지역 민생 현안은 뒤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퇴직 공무원은 “유 시장은 내가 근무할 당시 민선6기 때 보다 지금의 민선8기 때가 더 많은 해외 출장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유 시장 혼자서 해외 출장을 모두 챙기고 있는데 1, 2개월이 멀게 해외로 나간다면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은 언제 챙길 것인지, 같은 공직자 출신으로써 걱정된다”고 말했다.

영종의 한 주민은 “영종국제도시에 뉴홍콩시티(글로벌 톱텐 시티)를 건설하겠다는 유 시장은 국제학교, 종합병원 등 기본적이고 시급한 현안은 챙기지도 않으면서 그저 외국 나가기에 바쁘다”며 “매번 적극 나서는 해외출장 보다 아이들 미래교육, 열악한 의료시설 등 장기화 되고 있는 지역 현안 해결에는 소극적이고 무관심 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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