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실장 “헬기 이륙 땐 날씨 맑았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사망한 헬리콥터 추락 사고의 원인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 대통령실장이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 기상 악화와 관련해 “이륙 때는 날씨가 맑았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골람 호세인 에스마일리 이란 대통령실장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사고 당일인 19일 오후 헬기가 이륙했을 때만 해도 공기가 깨끗하고 날씨가 맑았다고 말했다.
에스마일리 실장은 사고 당일 대통령을 수행하며 동아제르바이잔주로 함께 이동했다가 다른 헬기를 타고 당초 목적지였던 타브리즈로 돌아왔다. 그는 당시 대통령 일행이 총 3대의 헬기에 나눠 타고 이륙했으며 라이시 대통령은 중간에, 자신은 마지막 헬기에 탑승했다고 설명했다.
헬기 3대는 모두 계획한 항로대로 비행하던 중 계곡에서 구름을 맞닥뜨렸다. 라이시 대통령의 헬기를 운전하던 조종사는 앞뒤 헬기에 “구름 위까지 고도를 높이라”고 알렸다.
에스마일리 실장이 탄 헬기는 구름 위로 올라간 뒤 30초쯤 후 전방에 대통령 헬기가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 에스마일리 실장은 대통령 헬기가 실종된 것을 파악한 지점에서는 구름 한 점 없이 기상 상황이 매우 정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 헬기의 조종사가 ‘무선으로 아무리 호출해도 답신이 없다. (대통령이 탄) 헬기가 비상 착륙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남은 헬기 2대는 연락이 끊긴 지역 상공을 몇 바퀴 돌며 살폈으나 구름 아래로는 하강하지 못한 채 목적지로 향했다고 에스마일리 실장은 덧붙였다.
앞서 IRNA통신은 지난 20일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을 초래한 헬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기술적 결함’ 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도 이란 당국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고 있지는 않으나, 기술적 결함을 추락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군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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