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쉬인에서 산 어린이용 시계·목걸이에서…중금속 최대 278배 검출

시계, 납 기준치 대비 278배 초과 검출
목걸이 팬던트에는 납 1.2배 많아 ‘위험’

서울시의 중국 직구 플랫폼 제품 안전성 조사에서 납 성분 등이 초과로 검출된 어린이용 시계와 목걸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제공

중국 직구 온라인 플랫폼에서 파는 어린이용 장신구에서 중금속이 대량 검출됐다.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쉬인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시계 등 7개 제품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2개 제품에서 납·크로뮴·니켈 등 중금속이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유해 화학물질과 내구성 등을 검사한 결과 쉬인의 어린이용 시계는 태엽 꼭지에서 납이 기준치 대비 278배 초과 검출됐다. 시계 뒷면 금속에는 크로뮴이 3.4배, 니켈이 4.4배가 나왔다.

알리의 어린이용 목걸이는 펜던트 금속 부위에서 납이 1.2배 많이 검출됐다.

납은 안전 기준 이상으로 인체에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치고 암 위험을 높인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임신 중 태아 뇌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독성이 강한 크로뮴은 급성·만성 노출이 피부염을 유발하고 호흡기로 독성이 유입되면 현기증과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니켈은 알레르기 반응, 가려움, 발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은 플랫폼 업체에 판매 중지를 요청한다.

지난달부터 5차례에 걸쳐 이뤄진 서울시의 중국 직구 제품을 검사에서는 10건 중 4건에서 유해성이 확인됐다. 이에 이번 어린이용 장신구에 이어 어린이용 가방과 신발도 추가로 검사할 계획이다. 냄비·도시락 등 식품 용기와 일회용 컵·종이 냅킨 등 위생용품도 검사 대상이다.

정부가 국가인증통합마크(KC) 미인증 제품에 대한 해외 직접구매를 규제하려다 방침을 철회한 가운데 서울시는 안전성 검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검사 결과는 서울시 홈페이지(seoul.go.kr),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ecc.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피해는 센터 핫라인(2133-4896)이나 120다산콜로 전화해 문의하면 된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