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한국인 이민 위해, 난 한국기업 세계화 위해 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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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캐나다 이민 전문 변호사셨어요. 한국인들이 고객이었고, 그분들이 캐나다에 정착해 저희 가족의 친구가 되기도 했죠."
서울로보틱스에서 사업개발팀 매니저로 일하는 3년차 직장인, 에반 토마스(27·캐나다)는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다.
아버지가 한국인의 캐나다 이민을 도왔는데, 이젠 한국에 자신이 와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맥길대학 졸업 뒤 한국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정부 초청 외국인장학생'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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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 토마스 서울로보틱스 사업개발팀 매니저
“아버지가 캐나다 이민 전문 변호사셨어요. 한국인들이 고객이었고, 그분들이 캐나다에 정착해 저희 가족의 친구가 되기도 했죠.”
서울로보틱스에서 사업개발팀 매니저로 일하는 3년차 직장인, 에반 토마스(27·캐나다)는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다. 아버지가 한국인의 캐나다 이민을 도왔는데, 이젠 한국에 자신이 와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1990년대~2000년대 초 다녀온 한국 출장만 50번은 될 거예요. 한국에서 일하겠다고 했을 때, 적극 지지해주셨어요.”
캐나다 맥길대학 졸업 뒤 한국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정부 초청 외국인장학생’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딱 4명 뽑힌 캐나다 학생 중 1명이었다.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다, 대학원 구인 공고란에서 서울로보틱스 채용 공고를 보고 입사했다. 정부가 유학생 문호를 넓힌다면, 한국을 사랑하는 인재들을 얻게 될 것이라고 그가 믿는 이유다.
서울로보틱스는 산업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이다. 공장 안이나, 야적장·주차장 등에서 자율주행하는 ‘시스템인프라 기반 자율주행(ATI) 기술’을 국외 기업들이 많이 찾는다. 그는 미국, 유럽 시장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발주하며 설치까지 관리한다.
“몇달씩 장기 프로젝트가 많아 끝내면 성취감이 커요. 사업개발팀에선 저만 외국인인데, 서울로보틱스의 하이테크 기술을 글로벌 시장 고객들에게 상대적으로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면에선 유리한 거 같아요.”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해 ‘전생 한국인’이란 별명까지 얻은 그다. 그러나 전세 대출을 받을 수 없거나 한국 증권사 계좌로 주식 투자를 하기 어려울 땐 ‘외국인’임을 자각한단다. 그래도 한국살이가 즐겁다. “한국에선 심심한 적이 없어요. 지난 휴가 땐 자전거 종주로 부산까지 다녀왔습니다.”
“6년 전 처음 한국에 간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왜 거길 가?’ 질문을 받았죠. 요즘은 방탄소년단이나, ‘오징어 게임’, 손흥민 등 한국에 대해 전세계 사람들이 굉장히 잘 알아요. 세계적으로 (발돋움할) 기회가 많은 나라입니다. 그건 한국에서 일하는 제게도 마찬가지고요. 미래에 제가 서울로보틱스의 캐나다 지사장이 되어 있을 수도 있겠죠.(웃음)”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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