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칸막이도 허문다"…K중소·벤처 글로벌화 '속도전'

권혁진 기자 2024. 5. 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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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협업 강화로 '수출동력' 기업군 집중육성
수출바우처 부처협업 참여 5개→9개로 확대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지난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폴라리스오피스에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4.05.08. heyjud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성공적인 해외 시장 공략은 사세 확장의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같은 현상은 수치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은 전체 평균 대비 매출 17.2배, 영업이익 1.8배, 고용 5.1배 등을 기록하며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중소기업 총 수출액(1100억 달러·약 150조1500억원), 수출 기업수(약 9만4000개)는 10여년 간 정체 기미를 보이고 있고, 수출액 100만 달러(약 13억6500만원) 미만인 업체가 84%(7만9531개)에 달하는 등 규모가 영세하다.

보호무역주의 확산, 각국의 수출규제 강화 등 글로벌 환경변화는 수출 중소기업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규모와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정부 정책들은 현장의 변화를 따라잡는데 애를 먹고 있다. 특히 부처·공공기관 간 분절된 정책 추진은 오히려 효과를 반감시키기도 했다.

지난 8일 중기부가 발표한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 대책'은 현장 애로를 타개하고 중소·벤처기업을 글로벌 경쟁시대 주역으로 육성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중소기업 수출 현황, 대내외 환경 및 현장 수요 변화를 고려한 4가지 전략과 13개 추진과제에는 부처협업을 통한 신(新) 수출동력 기업군 집중육성 전략도 담겼다. 구체적으로 각 부처가 특화 분야별 중점 육성 중인 유망 중소기업과 중기부의 수출바우처 사업을 연계해 수출 기업의 스케일업 촉진하는 방식이다.

수출바우처는 정부지원금과 기업분담금으로 구성된 바우처를 통해 협약기간 내 디자인개발, 홍보, 바이어 발굴, 해외인증, 국제운송 등 14가지 해외 마케팅 서비스 메뉴판 내에서 8000여개의 서비스와 수행기관(서비스 제공기관)을 선택해 사용하는 지원사업이다.

수출바우처 부처협업 프로그램은 협업방안 논의→부처별 물량확정→추천요청→우수기업 추천→연계지원의 단계를 거친다.

지난해 시범추진한 수출바우처 부처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5개 부처(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농림축산식품부·관세청·조달청)가 추천한 85개사의 수출액 증가율은 40.1%로 나타났다. 수출바우처 전체 지원기업 수출증가율 3.6%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문체부가 중기부에 추천해 해외특허, 상표권 및 국제운송 등을 지원 받은 이새에프앤씨는 수출액이 2022년 5만7564달러(약 7900만원)에서 2023년 29만6451달러(약 4억500만원)로 415% 수직 상승했다.

대전의 전기식 진단 및 요법 기기 제조업체 원텍은 복지부와 중기부의 합작으로 실적 신장을 일궈낸 케이스다.

전기수술기, 레이저수술기 등을 수출하는 원텍은 국제전시회 참가, 특허출원 및 등록 도움을 받아 수출 실적이 1702만7981달러(약 232억4300만원)에서 4385만9701달러(약 598억6800만원)로 치솟았다. 수출 국가수도 44개국에서 50개국으로 늘려 글로벌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관세청이 추천한 부산 선박용 밸브 및 여과기 업체 원광밸브의 2023년 수출액은 전년 대비 57% 오른 13만2114달러(약 1억8000만원)를 찍었다.

중기부는 올해 프로그램 정착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24년 지원사업에는 기존 5개에서 4개(과학기술정보통신부·교육부·식품의약품안전처·특허청)가 늘어난 9개 부처가 참가한다.

수출액 규모에 따라 내수(전년도 수출실적이 없거나 1000달러 미만 기업), 초보(전년도 수출액 1000~10만 달러 미만), 유망(전년도 수출액 10~100만 달러 미만), 성장(전년도 수출액 100~500만 달러 미만), 강소(전년도 수출액 500만 달러 이상) 단계로 나눠 3000만원부터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중기부는 9개 부처가 추천하는 중소기업들을 23개 정책과 연계해 지원한다. 추후에는 해외규격인증획득지원, 수출컨소시엄, 대·중소기업동반진출지원 등으로 확대해 범부처 협업 수출 중소기업 육성 체계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기부는 지난 4월 외교부와 손을 잡기도 했다. 중기부와 외교부는 재외공관 중심의 ‘중소벤처기업 지원 협의체’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기업들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전담 창구 등이 차려질 재외공관 협의체는 현재까지 20여곳에 마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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