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어 애플도 온라인 광고차단?… "업무방해" 언론계 반발
애플 iOS18에 AI 기반 애드블록 도입 전망, 영국 언론단체 반발
웹브라우저 발전과 함께한 애드블록, 언론사 매출 하락 불가피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광고차단 프로그램 애드블록과 언론사의 갈등에 다시 불이 붙었다. 애플이 업데이트 예정인 운영체제에 AI기반 애드블록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자 영국 언론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애플이 AI기반 애드블록을 도입한다면 언론사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
애플 iOS에 애드블록 도입? 영국 언론단체 우려 표명
IT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지난달 보도에서 애플이 업데이트 예정인 운영체제 iOS18에서 AI기반 웹지우개 기능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웹지우개에는 광고가 차단되는 애드블록 기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영국 뉴스미디어협회(이하 NMA)는 애플에 서한을 보내 우려를 표명했다. NMA는 서한에서 “광고 차단 기능은 콘텐츠 제작자의 업무를 방해하고, 소비자는 유용한 정보를 놓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언론계와 웹지우개 도입과 관련한 논의를 하지 않았다. 오웬 메레디스(Owen Meredith) NMA 대표는 지난 14일 영국 미디어 전문매체 프레스가제트와 인터뷰에서 “콘텐츠 제작자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면서 언론사와 아무런 교류가 없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애플이 웹지우개 기능을 도입할 경우 언론사는 배너광고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다. 애플의 웹브라우저 '사파리'의 전 세계 점유율은 지난 4월 기준 18.12%다.
'애드블록' 전쟁… 언론사 공동 대응에 소송까지
언론사와 애드블록의 갈등은 이전부터 있었다. 2000년대 초반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와 웹브라우저 경쟁 중이던 파이어폭스는 애드블록이라는 차별화 전략을 들고 왔다. 광고 차단으로 인한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됐다. 이후 여러 애드블록 프로그램이 등장했으며, 구글 크롬이 등장한 후 애드블록이 본격화됐다. 구글은 2019년 애드블록을 크롬의 기본 기능으로 탑재했다. 애드블록의 확산은 언론사 매출 하락을 의미한다.
광고차단 손실 복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애드쉴드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애드블록 이용률은 10~30% 수준”이라며 “네이버 웨일 등 새로 출시되는 웹브라우저는 애드블록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애드블록 이용자는 매년 10~20% 정도 늘어나고 있으며, 언론사 매출 타격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 언론은 이용자에게 애드블록 비활성화 요청을 하거나 사이트 접근을 막는 방식의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면서 “향후 국내 언론도 해외 언론과 같은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드블록 플러스'를 만든 독일 아이오(Eyeo)의 자회사 블록스루가 2022년 발표한 애드블록 보고서에 따르면 데스크톱에서 애드블록을 사용한 이용자는 2억9000만 명이었다. 평균 광고 차단율은 21%였다.
배너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자 입장에서 애드블록은 눈엣가시다. 일부 사업자는 애드블록 서비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다음과 클라우드웹의 소송전이 대표적이다. 클라우드웹은 포털 사이트에서 광고를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는데, 다음은 2010년 클라우드웹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클라우드웹 때문에 영업권, 광고주 권리가 침해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대법원은 2016년 이용자가 포털 사이트 배너광고를 봐야 할 의무는 없으며,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이는 이용자의 선택에 따른 효과일 뿐이라고 판단했다.
독일의 미디어그룹 악셀슈프링거는 애드블록 플러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8년 패소했다. 독일 연방대법원은 애드블록 플러스 사용은 이용자에게 달려있으며, 미디어 사업에 직접적인 손해를 초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르몽드, 르피가로, TF6 등 프랑스 신문·방송사가 소속된 협회 제스처(Geste)는 2016년 애드블록에 공동 대응했다. 제스처 소속 언론사들은 애드블록이 언론사 수익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 일부 언론사는 애드블록 실행 시 사이트 접근을 막거나 유료 구독을 권유했다. 이후 르몽드·르피가로 등의 애드블록 해제 비율은 언론사별로 13%에서 40%까지 올랐다.
애드블록 확산에 기여한 구글이 애드블록으로 피해를 보는 일도 있었다. 유튜브는 광고 시청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는 애드블록을 통해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 없이 광고를 제거해왔다. 이에 유튜브는 애드블록을 차단하는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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