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채상병 사건 성역없이 수사"… 어깨 무거워진 오동운

김인영 기자 2024. 5. 2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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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이 지난 22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사진은 오 공수처장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 /사진=뉴시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오 처장이 채상병 사망 사건에 대해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야당은 지난 21일 '남편찬스', '아빠찬스' 등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임명안에 동의했다.

야당 간사인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은 오동운 후보자에 대해 수용의견을 냈다"며 "수용의견은 적격과는 약간 다르지만 후보자가 남편찬스, 아빠찬스, 탈세하기 위한 편법 등 여러 문제에도 채상병 사망 사건에 대해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높이 평가해 수용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를 공수처에서 진행하는 만큼 정치권에선 오 처장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이에 머니S는 정치권은 물론 국민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된 오동운 신임 공수처장을 23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야당, '아빠찬스' 논란에도 오동운 선택한 배경은?


오동운 공수처장은 인사청문화에서 탈세 편법 의혹 등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오 처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스1
오 처장은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편법 증여·배우자 기사 채용 의혹'을 지적받았다.

인사청문회에선 오 후보자의 딸이 재개발을 앞둔 성남시 땅과 건물을 어머니로부터 사들인 편법 증여 여부, 대학생이던 딸이 오 후보자 지인의 로펌에서 사무 보조 아르바이트를 한 경위 등이 거론됐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이날 "후보자는 판사를 하셨고 성동세무서 국세 심사위원으로 근무한 세법에 일가견이 있는 분"이라며 "그러나 자녀에게 재산을 넘기는 과정에서 여러 찬스를 동원했고 이는 편법과 조세 회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후보자는 "결과적으로 세금이 절세된 부분, 특히 '아빠 찬스' 부분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비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또 세대 분리를 통한 편법 취득세 절세 의혹에 대해선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앞두고 자녀에게 급하게 부동산을 매매했다"며 "자녀의 경제적 독립을 위해 제가 (지인의 로펌에서 사무 보조) 아르바이트하도록 부탁한 부분 등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부분에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결론부터 말하면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오 후보자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수처를 만든다고 했지만 서민은 꿈도 꾸기 어려운 '아빠·남편 찬스'를 행사해 국민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것이 역력한데 중립성과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자는 공수처장 후보로서 매우 부적합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 후보자에 대해 부적합하다는 평을 했지만 결국 야당 측은 21일 임명안에 동의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오 후보자가 공수처장으로서 필요한 도덕성과 직무수행 역량을 갖추지 못했지만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등에 대해 철저한 수사 의지를 보였기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한다고 밝혔다.



오동운, 첫 출근길에서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언급… "잘 챙길 것"


오동운 공수처장이 지난 22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았다. 사진은 오 공수처장이 지난 22일 경기 과천시 공수처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오 처장은 지난 22일 첫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오 처장은 이날 경기 과천시 공수처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수사에 대해 "처장으로서 제일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니까 잘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가까운 검사 출신 인사를 차장으로 앉힐 것이란 추측에 대해선 "수사 역량 관점에서 훌륭한 분을 모시려고 한다"며 "저의 부족한 부분을 잘 보충할 수 있는 분을 모시려 한다"고 전했다.

오 처장은 "여러 가지 조금 미흡한 점도 있겠지만 모든 조직원이 열성을 다해서 우리 국민을 마음으로부터 섬기고 성과로 보답해 국민에게 3년 이내에 꼭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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