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아시아홀딩스 "US폴로 韓수출 개시…성장 본격화"[인터뷰]

김경택 기자 2024. 5. 23. 07: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소영 이스트아시아홀딩스 대표이사 인터뷰
韓USPA 업체와 신발 판매 계약…초도 물량 생산
올해 프리미아타 실적 온기 반영…실적 기대감↑
정소영 이스트아시아홀딩스 대표이사가 본사 USPA 쇼룸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경택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푸젠성)=뉴시스] 김경택 기자 = 중국 샤먼(하문·廈門) 공항에서 자동차로 달려 한 시간. 이스트아시아홀딩스의 본사가 위치한 푸젠(복건·福建)성 진장(진강·晉江)시는 중국의 최대 운동화 생산 도시다. 중국 전체 운동화 생산량의 80% 이상이 이곳 진장시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의 전신인 동아신발의류공장은 지난 1993년부터 이 지역에 터를 잡고 중국 내수 시장에 중저가 위주의 자체 브랜드 운동화를 공급해오며 성장해왔다. 이후 최근 몇 년 새 프리미엄 브랜드와 중고(中高)가 브랜드까지 섭렵하며 성장 모멘텀을 키웠고, 최근에는 한국으로의 첫 수출 계약까지 따내며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정소영 이스트아시아홀딩스 대표이사(사진)는 지난 16일 중국 푸젠성 진장시에 위치한 이스트아시아홀딩스 본사에서 뉴시스와 만나 미국 브랜드 USPA(US POLO ASSN·US 폴로 에센)의 한국 수출이 개시돼 올해 성장 모멘텀이 커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USPA는 흔히 폴로 랄프로렌(Ralph Lauren)과 혼동을 야기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두 브랜드 모두 폴로 스포츠에서 모티브를 따와 유사한 형태의 로고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USPA는 지난 1890년 론칭해 자그마치 134년의 역사를 지닌 정통 폴로 브랜드다. 현재 19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해 글로벌 연간 매출은 3조7000억원에 달한다

USPA는 전 세계에 50여개의 브랜드 라이센싱 파트너가 있으며 이스트아시아홀딩스도 그 중 하나에 속한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USPA 미국 본사와 라이센싱 계약을 통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신발을 생산해 중국, 홍콩, 마카오 지역에서 독점 판매하고 있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그간 중화권 지역에 국한해 사업을 운영해왔지만, 이달 중순 한국 USPA 의류 OEM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에 물꼬를 텄다. 이 업체는 신발이 아닌 의류에 대해서만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해당 라이센싱 파트너향으로 USPA 신발을 공급할 예정이다.

정소영 대표이사는 "최근 USPA 신발 제품을 한국으로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선수금을 입금 받아 초도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는 회사 설립 이래 첫 해외 수출로, 수출 국가가 한국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USPA의 경우 지난해 2월부터 사업을 시작해 현재 의미있는 매출 규모가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미래 성장성에 매우 큰 기여를 하게 될 브랜드"라며 "중국 내 신발 사업 우위를 바탕으로 향후 한국 수출 규모 확대 및 기타 국가의 수출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의 쇼호스트가 USPA 신발을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모습. (영상=김경택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트아시아의 또다른 성장 엔진은 프리미엄 브랜드 프리미아타(Premiata)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지난해 5월 프리미아타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의 지분 52%와 경영권을 확보했고 같은해 10월 말 추가 투자를 통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실적이 온기로 반영되면서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정소영 대표는 "지난해 11~12월 두달 만에 매출액 약 2000만 위안(약 38억원)을 달성한 만큼, 올해 회사 측은 프리미아타에서만 최소 1억위안(약 188억원)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진이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 특성 상 회사의 전사 수익성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아타는 현재 대부분 라이브커머스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다만 올해는 오프라인 판매 부문도 성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프리미아타가 현재 중국에서 짝퉁(가품)이 많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회사는 현재 가품 판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 경우 기존 짝퉁 유통업자들이 점유하고 있던 시장을 회사가 가져오게 되면서 매출 확대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 대표는 "온라인 부문 또한 다수의 계정과 여러 채널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는 한편 합작하고 있는 대리상들을 통해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며 계속해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더우인(抖音·중국판 틱톡) 등 채널에서 프리미아타의 라이브커머스를 상시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프리미아타, USPA 등 신규 브랜드 판매 극대화를 위해 중국 진장 지역 신발산업타운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진장 신발산업타운은 지난 2022년 이스트아시아홀딩스가 지분 투자를 통해 사업권을 확보한 곳이다. 현재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신발산업타운 및 진장 지역에서만 약 20여곳의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프리미아타, USPA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정 대표는 "틱톡과 더우(得物·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패션 플랫폼), 샤오홍슈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매일매일 정기적으로 포스팅 및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위챗, 샤오홍슈 등 채널에서 인플루언서들의 팔로워 대상 커머스 기능을 더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가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항상 기업가치 회복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최근 몇 년간 사업 구조 측면에서 큰 변화가 있었는데, 한국 투자자들이 회사의 변화에 대해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신뢰도에 가장 큰 제한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헀다.

정 대표는 "이런 점을 해소하기 위해 계속해서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으로 회사의 사업 현황을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전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1~2년 가량은 회사 성장에 포커싱을 맞추며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향후 더 양질의 브랜드와 탄탄한 사업구조를 확보해 안정적인 성장궤도로 진입했을 때 회사를 지지해준 주주분들께 보답해드릴 방법을 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