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매출 증가하는데…'라인야후 사태' 네이버, 매출 타격 불가피

김승한 기자 2024. 5. 23.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매년 크게 증가한 네이버(NAVER)의 일본 매출이 최근 '라인야후 사태'로 적신호가 켜졌다.

라인야후의 '탈 네이버'가 현실화하면 인프라 제공 등으로 벌어들인 약 1000억원(연 기준)의 매출이 증발할 수 있어서다.

전체 해외 매출에서 일본이 과반을 차지하는 만큼 라인야후의 기술독립은 네이버 매출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일본 매출이 매년 증가하는 상황에서, 라인야후의 기술 독립이 현실화하면 네이버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해진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서 일본매출 8.5% 차지
일본 매출 비중 매년 2%포인트 증가...내년 10% 넘길 듯
1천억 라인 관련 매출...기술독립 시 타격

매년 크게 증가한 네이버(NAVER)의 일본 매출이 최근 '라인야후 사태'로 적신호가 켜졌다. 라인야후의 '탈 네이버'가 현실화하면 인프라 제공 등으로 벌어들인 약 1000억원(연 기준)의 매출이 증발할 수 있어서다. 전체 해외 매출에서 일본이 과반을 차지하는 만큼 라인야후의 기술독립은 네이버 매출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23일 네이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분기 일본에서 2139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체 매출(2조5261억원)에서 8.5%에 달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국 1334억원, 기타 국가 369억원과 비교하면 큰 액수다. 전체 해외 매출에서 일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5.7%로 절반을 넘는다.

네이버의 일본 매출 규모와 비중은 최근 몇 년 새 크게 증가했다. 2020년 1264억원(일본 매출 비중 2.4%)이던 네이버의 일본 매출은 2022년 4368억원(5.3%), 지난해 6799억원(7.0%)으로 3년간 5배이상 증가했다. 일본 매출 비중이 매년 2%포인트 안팎으로 증가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10% 돌파가 유력하다고 업계는 내다본다.

현재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의 기술 독립 및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압박한다. 네이버의 지분매각 여부와 무관하게 라인야후의 기술 독립은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8일 실적 발표 당시 '탈 네이버'를 공식화했다. 이에 앞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지난 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라인야후에 기술적인 파트너로 제공했던 인프라를 분리해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쪽으로 됐기 때문에 인프라 매출 정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매출이 매년 증가하는 상황에서, 라인야후의 기술 독립이 현실화하면 네이버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해진다. 네이버와 라인야후는 다른 회사지만, 현재 IT(정보통신) 수직 계열화에 따라 상호 연결돼 있다. 네이버는 매년 라인야후로부터 연간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은 라인에 데이터센터, 보안 등의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클라우드의 매출이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클라우드의 라인야후 향 매출은 722억원이었다.

라인을 확보하기 위한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싸움은 결국 다른 국가까지 확전되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일본 외 해외 사업을 지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일본 라인 사업권은 소프트뱅크에 넘기더라도, 대만·동남아 사업은 지키겠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라인야후는 대만·동남아 사업도 뺏기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 이어 동남아 사업권까지 라인야후에 넘어가면 네이버 매출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한편 일각에선 라인야후가 기술적으로 완전히 독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인이 애초에 네이버 계열사였고 인프라와 기술 등이 통합해 운영된 만큼, 네트워크 및 기술 독립은 말처럼 쉽진 않을 것"이라며 "완전 독립을 하더라도 최소 2년에서 5년까지 걸릴 것으로 보이며, 결국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다시 손을 내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