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도 입 여는데 강형욱 침묵, 보듬컴퍼니 폐업은 열심히 “중고 팔아요”[이슈와치]

이슬기 2024. 5. 23.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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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KBS 제공

[뉴스엔 이슬기 기자]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선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회사 직원들을 향한 갑질 논란에 이어 반려견 동물 학대 논란까지 휩싸였다. 심지어 반려견 레오까지 학대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그의 입은 쉽게 열리지 않고 있다.

최근 한 구직 플랫폼에는 강형욱이 운영하는 직장 내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취지의 여러 후기가 게재돼 논란이 됐다.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은 "퇴사 후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에 다니고 있다", "두 부부 경영진의 직원 사생활 감시도 엄청나다. SNS로 직원들의 사생활을 검열하며 수시로 CCTV로 직원들을 감시하기도 했다"고 글을 남겼다.

이후 폭로는 봇물 터진 듯 쏟아지기 시작했다. '부부 관계인 대표 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졌다'라고 호소하는 반응이 쏟아진 것. "(강씨로부터) 숨도 쉬지 마라. 네가 숨 쉬는 게 아깝다. 벌레보다 못하다. 그냥 기어나가라. 그냥 죽어라. 이런 얘기를 맨날 들었다"며 울먹이는 인터뷰도 방송을 탔다.

또 강 씨가 개 밥그릇이 덜 닦인 것을 보고 반려견 훈련사인 지인에게 "직접 핥아 닦으라"라고 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회사 화장실이 자주 고장나자, 직원들에게 차로 10분 거리의 카페 화장실을 이용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배변 훈련 같다', '사람으로 취급해 주는 것 같지 않다'는 얘기가 나왔다"는 인터뷰도 파장을 일으켰다. 견주 입금이 늦으면 훈련소에 입소한 개들을 굶겼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그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졌다.

강형욱의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는 보듬컴퍼니 전 직원이 "레오 마지막에 어떻게 떠났는지도 다들 아시려나 모르겠다"고 댓글에 남기기도 했다. 레오는 강형욱이 과거 어려웠던 시절 키웠던 반려견으로 경찰견으로 근무하다 강형욱이 재입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직원은 "그렇게 무리해서 데려오고 이슈 만들더니 처참한 마지막이 아직도 실감 안 난다"면서 "레오가 마지막에 거동을 못 했다. 그때 근무하신 다른 직원분들은 아시는데 더운 옥상에 배변을 온몸에 묻힌 채 물도 못 마시고 방치돼 있다가 그대로 차 트렁크에 실려 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폭로가 계속되는 가운데, 모든 진위 여부를 확인해줄 강형욱의 입은 여전히 닫힌 상태다. 보듬컴퍼니 측은 "내부 사정으로 오는 2024년 6월 30일을 마지막으로 반려견 교육 서비스를 전면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을 뿐이다.

그가 22일 자신의 채널을 통해 직접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강형욱이 '개는 훌륭하다' 제작진에게도 이날 입장 발표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강형욱의 채널은 여전히 멈춰있는 상태다. 5월 21일 뉴스엔에 "강형욱의 입장 표명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결방 여부, 출연자 교체 논의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KBS 2TV '개는 훌륭하다' 측도 기다림을 이어갈 수 밖에 없게 됐다.

뿐만 아니라 보듬컴퍼니가 폐업 절차를 밟고 있고, 집기류를 정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 중고 PC업체 블로그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강형욱의 보듬컴퍼니는 지난 21일 사무실 내 중고컴퓨터와 모니터 등을 모두 중고업체에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싸늘해지는 여론 속, 강형욱의 입장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상황인 것.

오히려 입을 열고 입장을 밝힌 건 노동부다. 관할 경찰서와 고용노동부 지청에 강 씨를 상대로 접수된 사건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MBC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직권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의정부지청 입장을 전했다.

강형욱이 침묵을 깨는 날은 언제일지. 고개를 숙인 사과 혹은 또 다른 진실로 '개통령'에 대한 여론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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