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옥고·베아제펫 이어 우루사펫 나온다

강민성 2024. 5. 23.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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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전문의약품까지 확대
대웅펫, 간 세포 보호약 개발
<사진: 아이클릭아트>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제약사들이 반려동물용 의약품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프리미엄 영양제, 건기식을 넘어 전문의약품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경옥고, 임팩타민, 우루사 등 베스트셀러 의약품들이 반려동물용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자회사 대웅펫은 올해 하반기 중 간기능 개선제 '우루사'를 반려동물용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우루사펫'은 반려동물 전용 의약품으로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정'을 주성분으로 강아지, 고양이의 담즙 분비를 촉진하고 간 해독작용을 돕는다.

UDCA는 간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하는 기능을 가진 '담즙' 분비를 촉진해 이들을 간 밖으로 배출해 간의 해독 작용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간 세포를 보호해 간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대웅펫 관계자는 "만성간염 등의 치료를 위해 일반의약품과 동물병원용 전문의약품으로도 출시해 단독 또는 항생제와 같이 처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펫은 베아제 등 대웅제약의 다른 일반의약품도 반려동물용으로 선보이고 있다. 2022년에는 대웅제약의 고함량 비타민 '임팩타민'을 반려동물 전용으로 개발한 '임팩타민펫'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 3월에는 반려동물용으로 소화효소 보조제 '베아제펫'을 내놓았다. 만성 소화불량을 겪는 환견, 환묘의 배변 활동과 장 면역 유지를 위한 복합 유산균제 '알파넥스'도 출시했다. 그 중에서도 임팩타민펫은 출시 1년만에 쿠팡 반려동물 영양제 카테고리에서 1위에 오르고 현재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HLB생명과학은 반려견 유선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동물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유선암은 피부암과 더불어 반려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 암종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유선암 외 동물 림프암, 비만세포암 등 다른 적응증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다.

신약 개발기업 지엔티파마는 강아지 치매약으로 불리는 반려견 인지기능애증후군 치료제를 출시해 유한양행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강아지 치매약은 '제다큐어'라는 이름으로 동물병원 1만800곳 이상에서 처방하고 있다. 지엔티파마는 최근 제다큐어의 주 성분인 '크리스데살라진'의 반려견 뇌전증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를 돕는 다양한 건강기능식품도 내놓고 있다. 광동제약은 주력 제품인 '경옥고'에 착안해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견옥고'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묘옥고를 출시했다. 견옥고와 묘옥고는 숙지황, 복령, 홍삼 등 전통원료가 주성분이다.

유유제약은 비타민제 '유판씨'를 반려동물용 제품으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멍판씨'와 고양이용 '냥판씨'에 대한 특허청 상표 등록을 마무리했다. 동아제약은 최근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벳플'(Vetple)을 출시했다. 벳플은 반려견 3종(관절케어, 눈케어, 스트레스케어), 반려묘 3종(헤어볼, 요로케어, 스트레스케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핏펫'에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동화약품은 핏펫이 보유한 수십만건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동물의약품을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종근당바이오는 2019년 이글벳과 공동으로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을 판매하고 있다. 라비벳은 최근 반려동물 유산균 영양제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시장 반응이 좋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동물용 의약품은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성공 가능성이 적고 아직 수익이 안정적이지 않지만, 시장 성장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신제품 출시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펫휴머니제이션 (Pet Humanization)이 트렌드가 됨에 따라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보호자들의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제약사들이 기존 스테디셀러 의약품을 펫용으로 개발해 소비자들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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