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빠진 켈리’ 구위… 속타는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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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스포츠에서 외국인 선수를 '용병'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야구 LG의 외국인 투수 켈리(사진)는 특별한 존재다.
외국인 투수 1명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했던 LG였지만, 켈리가 2인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G 입장에선 켈리를 내쳐야 하지만, 또 다른 외국인 투수인 디트릭 엔스도 4승2패 평균자책점 5.37로 부진해서 과감하게 교체 카드를 꺼내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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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리그 제패 걸림돌로 전락
엔스도 부진… 내치기 쉽지 않아
프로 스포츠에서 외국인 선수를 ‘용병’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돈을 위해 싸워주는 군인이란 뜻을 가진 단어인 용병이 차별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서 이제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다. 다만 외국인 선수는 기량이 담보되지 않으면 바로 대체되는 신세인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야구 LG의 외국인 투수 켈리(사진)는 특별한 존재다. 2019년 처음 KBO리그에 발을 들인 뒤 올 시즌까지 6년째 LG와 동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10개 구단에서 뛰고 있는 30명의 외국인 선수 중 단연 최장 기간이다. 기량뿐 아니라 LG라는 팀과 켈리 간의 돈독한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관계다.
그러나 이제는 헤어질 시간이 된 듯하다. 2024시즌 들어 켈리는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켈리는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5개의 4사구를 내주며 8실점으로 난타당하며 시즌 6패(1승)째를 떠안았다. 4.88이었던 켈리의 평균자책점은 5.72로 치솟았다. 개막 후 5경기에선 평균자책점이 3.19로 괜찮았던 켈리는 이후 최근 5경기 중 4번이나 5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5.72의 평균자책점은 규정 이닝을 채운 22명의 투수 중 21위에 불과하다. 6패는 엄상백(KT)과 더불어 리그 최다패이며 피안타율 0.319 역시 리그 최하위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G 입장에선 켈리를 내쳐야 하지만, 또 다른 외국인 투수인 디트릭 엔스도 4승2패 평균자책점 5.37로 부진해서 과감하게 교체 카드를 꺼내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켈리를 바라보는 LG 코칭스태프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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