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광고비 쏟아 부었는데 고객이 내 브랜드를 알아주지 않는다면?

최현태 2024. 5. 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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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일 잘하는 마케터는 스토리를 만든다>
현장에서 잔뼈 굵은 20년 차 현직 마케터의 생생한 경험담
고객을 내 편으로 만드는 스토리텔링 기법 22개 소개

일 잘하는 마케터는 스토리를 만든다/박희선/매경출판/1만8000원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만들어낸 상품과 서비스가 그 다음 날이면 경쟁자에 의해 똑같이 복제된 상품과 서비스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막대한 광고비를 쏟았는데 고객들이 내 상품, 내 서비스, 내 브랜드를 알아주지 않는 일도 허다하다. 그렇다고 고객 탓만 할 수는 없다. 과연 어떻게 레드오션에서 내 상품과 서비스, 브랜드의 가치를 지켜내고 궁극의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새로 출간된 <일 잘하는 마케터는 스토리를 만든다>에 그 해답이 담겼다. 

이 책은 현장에서 잔뼈 굵은 20년 차 현직 마케터가 ‘스토리텔링’으로 상품·서비스·브랜드를 각인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페어링’, ‘생산자 소개를 통한 연결감 형성하기’, ‘약점 시장 뛰어들어 수요 창출하기’ 등 고객을 내 편으로 만드는 스토리텔링 기법 22개를 다양하고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성공적인 스토리텔링이 가진 7가지 속성과 단계별 스토리텔링 수립 A to Z도 상세히 담고 있어 읽고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저자 박희선은 KT에 입사해 이동통신과 블록체인, AI 로봇 등 화젯거리인 아이템을 소재로 한 신사업을 선도적으로 기획했다. 대기업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터에게 꼭 필요한 스토리텔링 전략을 책에 꾹꾹 눌러 담았다. 매력적인 카피라이팅과 뾰족한 타깃팅은 마케터라면 누구나 원하지만 그 구체적인 방법은 알기 어렵다. 하지만 이 책를 읽고 잘 적용하면 당신은 상품·서비스·브랜드에게 생명력을 불어넣고, 스토리텔링을 매출로 연결시키는 마케터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객에게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은 것’, ‘무한 경쟁으로 인해 차별화가 불가능해진 것’의 한계를 극복하고 구매를 이끌어내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텔링이 정보 전달과 다른 점은 기획자의 의도에 따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달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나의 상품과 서비스에 남들과는 다른 의미와 값어치를 부여하는 이야기를 입히고, ‘원조로’ 포지셔닝하는 비법을 공개한다.

“스토리로 마케팅하라”는 말은 당연하게 들린다. 기본적으로 마케팅과 비즈니스 스토리텔링의 목적은 같다. 모두 고객과 같은 맥락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행위다. 다만 우리의 행위에 ‘스토리텔링’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 표현을 고집하는 이유는 고객과 소통 방식이 이것으로 좌우되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태도로 전환하는 차이를 불러오면서, 곧 커다란 비즈니스 차원에서의 마케팅 전략으로 선순환이 이어진다.

비즈니스 스토리텔링은 상품이나 서비스, 브랜드와 잘 어울리는 이야기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마케팅의 일환이자,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이 책의 장점은 스토리텔링하는 방법을 스텝별로 명쾌하게 분석해서 정리하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법을 안내한다는 것이다. 훌륭한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은 마케터는 이 책에서 필요한 모든 재료를 구할 수 있다.

저자 박희선
책에는 다양한 기업의 스토리텔링 성공 사례와 기법 분석이 담겨있다. 저자 박희선은 상황과 물건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기계적 서술이 아니라 그 상황과 물건에 맥락을 부여하고 생동감을 불어넣는 ‘22가지 스토리텔링 기법’을 독자에게 소개한다. 또 직관적이고 단순하지만 알찬 도표를 각 장마다 제시해서, 읽는 누구나 쉽게 적용 가능하도록 일목요연하게 공식화했다.

1장에서는 마케팅에 스토리텔링이 왜 필요한지, 성공적인 스토리텔링이 가지는 속성이 무엇인지, 비즈니스 스토리텔링에는 어떤 힘이 있는지 다룬다. 2장부터 4장까지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3가지 큰 틀로 나눠, 구체적인 공식과 함께 다양한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청량음료 코카콜라가 겨울에도 많이 팔리는 비결은 뭘까? 팔도 도시락은 어떻게 러시아의 국민 라면이 됐을까? 고디바 초콜릿 로고에는 왜 말을 탄 여인이 있을까? 등 약 60가지 기업의 성공 사례는 그 자체만으로 흥미롭다.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기업들의 노하우와 스토리텔링 기법들을 내 것으로 훔쳐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도록 A to Z 단계별 가이드를 제공해, 스토리텔링 기법을 바로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견고하게 형성된 스토리의 여부에 따라 상품과 기업의 가치가 실제의 것보다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한다. 현대 사회는 타깃 고객에게 그 스토리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링 자체가 곧 비즈니스인 사회라 할 수 있다. 경쟁사에서 출시한 상품보다 성능을 좋게 하거나 가격을 낮추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의도한 것이든 의도하지 않았던 것이든, 원조 상품의 견고하게 짜인 스토리와 이미지는 쉽게 모방하기 힘들다.

고객으로부터 이른바 원픽(one pick)을 받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새롭고 확장성 있는 스토리가 필요하다. 이 책에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뾰족하게 마케팅하는 방법의 모든 것이 담긴만큼  책을 통해 회사의 매출을 구원하는 능력 있는 마케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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