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2차전지株, 올 들어 두 자릿수 하락… 반등 언제쯤?

이지운 기자 2024. 5. 23. 05: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2차전지 관련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2차전지주 약세는 실적 부진 외에도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관세를 인상하면서 테슬라 차량 가격도 함께 오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주가는 향후 국내 업체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꾸준하게 기록하지 못하면 2차전지 업종 주가는 점진적인 하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차전지 관련주가 올 들어 두자릿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2차전지 관련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 악화에 이어 일부 기업에선 대주주 물량까지 출회된 여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코프로머티는 4600원(5.11%) 하락한 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1일 종가기준 9만100원을 나타냈던 에코프로머티는 하락폭을 늘려가며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20일에는 4.78% 상승하면서 열흘 만에 10만원대에 재진입했으나 다시 하락폭이 커지며 8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1월 최고가인 23만500원을 기록했던 에코프로머티의 주가는 연초 대비 60% 이상 빠진 셈이다.

에코프로머티의 급락 이유는 2대 주주의 블루런벤처스(BRV)가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 영향이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맏사위인 윤관 씨가 대표로 있는 블루런벤처스는 2017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설립 당시 투자자로 참여한 후 5년간 네 차례에 걸쳐 1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블루런벤처스 지난 17일 에코프로머티 지분 보호예수가 해제되자 장내 매각을 통해 현금화에 나섰다. 블록딜 방식으로 총 1억5000만달러(약 2041억원) 규모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을 매각했다. 지분율 기준으론 약 3.2% 규모다.

올 1분기 실적도 악화됐다. 에코프로머티는 코스피 시장 영업이익 하위 20사에 LG에너지솔루션와 함께 포함됐다. 에코프로머티는 129억원 영업 손실로 적자전환됐다. 유안타증권 이안나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셀 관련주의 1·4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 외형이 감소한 가운데 AMPC(첨단 제조 생산세액 공제)를 제외하면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머티 외에도 에코프로비엠(38.97%) 에코프로(25.45%) 삼성SDI(12.52%) 포스코퓨처엠(25.56%) LG에너지솔루션(15.25%) POSCO홀딩스(19.97%) 포스코DX(45.04%) 등이 연초 대비 두 자릿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2차전지주 약세는 실적 부진 외에도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관세를 인상하면서 테슬라 차량 가격도 함께 오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은 중국산 배터리 관세를 7.5%에서 25%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미국 전기차 업체의 생산 비용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업체는 대부분 중국산 배터리를 수입해 차량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 전망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주가는 향후 국내 업체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꾸준하게 기록하지 못하면 2차전지 업종 주가는 점진적인 하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