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한 번도 없었는데" 하필 상대가 '이민성 아웃→무승 징크스' 대전, 진정한 시험대 오른 울산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023시즌, 창단 후 첫 2년 연속 K리그1 정상에 오른 울산 HD지만 단 한 차례 2연패의 위기가 있었다. 5연승 뒤의 고비였다. 울산은 올 시즌도 거짓말처럼 5연승을 신고한 후 아픔의 시간이 찾아왔다. 7골-5도움을 기록한 이동경의 군입대에 이어 설영우의 어깨수술로 직격탄을 맞았다. 울산은 15일 광주(1대2 패)에 이어 19일 강원 원정(0대1 패)에서 2경기 연속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홍명보 감독은 광주전 후에는 "올해 들어 가장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패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고 곱씹었다.

강원전에선 주민규가 두 차례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9분 선제골 상황은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견이 없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40분 주민규는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헤더로 다시 골네트를 갈랐지만 또 득점이 취소됐다. 시선이 엇갈렸다. '오심'이라는 의견도 있다. 휘슬을 잡은 주심에 대한 뒷말도 무성하다. 하지만 홍 감독은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 "상대를 꺾을 수 있는 힘이 부족했다."

어느 팀이든 위기는 온다. 차이는 하나다. 그 기간이 짧은 팀이 강팀이고, 긴 팀은 약팀이다. 그렇게 우승과 강등 운명도 결정된다. 홍 감독이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후 2연패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24시즌은 처음이다. 3연패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런데 연패 탈출의 길목에서 '징크스의 늪'에 빠져있는 팀을 상대한다. 대전하나시티즌이다.

대전은 지난해 1부로 승격했다. '최강' 울산이지만 대전만 만나면 이상하게 경기가 꼬였다. 지난해 4월, 8년 만의 K리그1 대결에서 1대2로 패하며 K리그 개막 후 최다인 7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어 두 차례의 만남에선 3대3, 1대1로 비겼다. 전 구단 상대 승리가 대전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

해가 바뀌었다. '통곡의 성' 대전은 달라지지 않았다. 울산이 올 시즌 첫 패전을 기록한 팀이 바로 대전이다. 4월 2일 대전 원정에서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최근 대전과의 4차례 대결에서 2무2패다. 울산과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그러나 엄연한 현실이다.

울산은 25일 오후 4시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대전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를 치른다. '도장깨기'의 재도전이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대전은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울산전을 앞두고 이민성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21일 하차했다. 이번 경기에는 정광석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지휘한다.

울산은 승점 24점(7승3무3패)으로 3위에 위치했다. 1위 포항 스틸러스, 2위 김천 상무와의 승점차는 단 1점이다. 두 팀은 나란히 승점 25점(7승4무2패)이다. 다득점(19골)도 똑같아 득실차에서 순위가 엇갈려있다. 승점 11점(2승5무6패)의 대전은 12개팀 가운데 최하위에 처져있다.

홍 감독은 전술적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울산은 "'더 이상 패배는 없다'는 일념으로 홈팬들 앞에서 반드시 승전고를 울리겠다"고 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