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대장' 엔비디아, 순이익 7배 '깜짝실적'…10대 1 액면분할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5. 23.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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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너제이 AFP=뉴스1) 박형기 기자 =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 기조연설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엔비디아 로고가 압독적이다. 2024.03.1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새너제이 AFP=뉴스1) 박형기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일 상승세를 반납하면서 하락세로 모두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5월 정책회의 의사록에서 다수의 위원들이 최근 수개월 사이의 인플레이션 하락 진전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금리인하 시기가 요원해진 탓으로 보인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보고서를 발표한 엔비디아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를 보고하면서 10대 1 주식 액면분할까지 결정했다. 주당 900달러 후반에 이른 몸집을 10대 1로 나눠 가볍게 하면 거래 유동성이 증가해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5% 이상 상승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01.95(0.51%) 내린 39,671.04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4.4포인트(0.27%) 하락한 5,307.0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31.08포인트(0.18%) 떨어져 지수는 16,801.54에 마감했다.

투자은행 도이치뱅크의 전략가 헨리 알렌은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수익 발표가 거시경제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가 됐다"며 "투자자들은 올해 기술주 랠리가 계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엔비디아 보고서를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올해 12%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실적에 따라 이 분위기가 지속될 지 아니면 하락세의 전환점이 될 지 갈릴 것으로 예상됐는데 실적이 기대를 충족한 수준이라 랠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10대 1 액면분할..매출 이익 모두 예상상회
(새너제이 AFP=뉴스1) 김성식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엔비디아 주최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4'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겨냥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제품명 B200)을 공개하고 있다. 2024.3.1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새너제이 AFP=뉴스1) 김성식 기자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지난 1분기 매출액이 260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해 LSEG 예상치인 246억 5000만 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주당 순이익도 6.12달러로 예상치 5.59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동시에 2분기에 280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LSEG에 따르면 월가는 매출 266억 1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5.95달러를 예상하고 있었다. 월가의 예상보다 회사의 성장 속도가 더 빠른 셈이다. 엔비디아는 1분기 순이익이 148억 1000만 달러(주당 5.98달러)라고 보고했는데, 이는 전년의 20억 4000만 달러(82센트)의 7배가 넘는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오픈AI 등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배포에 필요한 엔비디아 GPU(그래픽프로세서)를 수십억 달러 어치씩 구매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대형 AI 서버를 실행하는데 필요한 많은 추가 부품을 포함한 데이터센터로 또다른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는 자사의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비 427% 증가한 19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발표와 동시에 2분기 중 주식의 액면분할을 10대 1 규모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990달러대인 주가는 10개 주식으로 분할되면 99달러씩으로 바뀌어 시장 거래물량을 늘리고 그동안 주당 가격이 비싸 접근하지 못하던 잠재적인 투자자들까지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대전...챗GPT vs 아스트라 vs 알렉사
아이언맨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에 다소 뒤처진 것으로 보였던 아마존이 기존 '알렉사(Alexa)'를 업그레이드해 올해 말 구독서비스를 내놓는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생성형 AI 기술로 10년된 알렉사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올해 말부터 월 구독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아마존의 계획은 최근 MS가 대주주인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이 관련 시장에서 격돌하려는데 따른 참전 계획으로 풀이된다. 실리콘밸리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르면 6월에 실시간 대화는 물론 사물 인식이 가능한 음성 AI비서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챗GPT가 내놓을 음성 AI비서는 기존 삼성의 빅스비나 애플의 시리가 내놓던 날씨 등 제한된 답변을 완전히 뛰어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주문자의 빠른 음성을 모두 알아듣는 것은 물론이고 방대한 리서치를 통해 음성은 물론 컴퓨터 출력 방식으로 정제되고 고도화된 답변을 내놓는 수준이다. 마치 헐리우드 영화 아이언맨에서 AI비서 '자비스'처럼 대화와 고도화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챗GPT의 서비스 개발속도가 빨라지자 구글도 최근 AI 비서인 '아스트라(Astra)'를 공개하고 올해 말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플랫폼 서비스의 경우 초기에 시장을 뺏기면 2~3등 업체는 그를 쉽게 넘어서기 힘들다. 심지어 서비스가 고도화되고 규모의 경제가 1위 업체에 몰릴 경우 2등 이하는 업계에서 생존조차 가늠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런 배경에서 아마존도 알렉사 구독 서비스를 연간 139달러의 프라임 상품 구독과 별개로 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가격대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챗GPT나 아스트라와 경쟁하려면 출시 이후에도 성능개선에 수십억 달러의 개발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알렉사는 2014년에 출시됐지만 최근 AI 발전으로 인해 그 기능은 구식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주 오픈AI가 발표한 GPT-4o는 기존 서비스들보다 훨씬 더 깊이 있는 양방향 대화 기능을 갖췄다. 특히 대화를 실시간으로 다른 언어로 번역할 수도 있다.

이들 빅테크의 경쟁 속에 기존 디지털 디바이스 시장을 석권한 애플도 아이폰용 음성 지원 AI를 고도화하고 있다. NYU 교수인 스콧 갈로웨이는 "아이폰의 관련 기술 업데이트 역시 알렉사와 기존 시리의 킬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마존은 최근 AI 스타트업 엔트로픽(Anthropic)에 27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관련 기술을 늘리고 있다. 회사 창립 30년 역사상 최대 규모 벤처 투자다. 아마존은 알렉사 업그레이드에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인 타이탄(Titan)을 사용하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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