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신평 변호사 돌출 발언 “한동훈, ‘尹 탈당’ 입에 올리는 순간 그는…”

권준영 2024. 5. 23.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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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변호사,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맹폭하는 사태에 ‘일침’ 날려
‘한동훈의 딜레마’ 제하의 글 통해 “韓 세력, 지금 尹의 탈당 내심으로 간절하게 바랄 것”
“이를 입 밖으로 발설할 수 없는 ‘딜레마’ 빠져…이 딜레마는 계속될 듯”
“어쩌면 그들은 尹을 모욕하는 방법으로 스스로 탈당 선언할 수밖에 없는 궁지 몰 수도”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신평 변호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신평 변호사. <디지털타임스 DB>
한동훈(왼쪽)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디지털타임스 DB>

신평 변호사가 국민의힘 지지자 내부에서 공존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 세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 세력을 언급하며 "만약 한동훈 전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입에 올리는 순간 그는 '배신자'의 멍에를 쓰게 된다"면서 "이후 그는 적어도 보수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맥을 못 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3일 신평 변호사는 '한동훈의 딜레마'라는 장문의 글에서 "그래서 그(한동훈 전 위원장)나 그의 세력은 지금 윤 대통령의 탈당을 내심으로 간절하게 바랄 것이나, 이를 입 밖으로 발설할 수는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본다. 이 딜레마는 계속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변호사는 "어쩌면 그들은 윤 대통령을 조금씩 화를 돋우며 모욕하는 방법으로 스스로 탈당을 선언할 수밖에 없는 궁지에 몰아넣으려 할지 모른다"며 "그러므로 지금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인사나 홍준표 시장이 탈당을 거론하는 것은 뜻하지 않게 한 전 위원장을 도와주는 격"이라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언급한 '탈당'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 형편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 세력과 한 전 위원장 지지 세력이 공존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 아닐까 한다. 원래 한국의 정당에서는 주류와 비주류가 공존해온 오랜 정치문화가 존재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정히 서로가 서로를 도저히 못 참는 단계가 되면, 차라리 거국내각의 구상을 살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것이 순전히 내 개인적 견해"라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최근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홍 시장의 한 전 위원장을 향한 독설이 거세게 이어진다"며 "최근에는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면 자신은 탈당할 것 같은 표현을 썼고, 이를 반박하는 당내 질책이 쏟아졌다"고 짚었다.

이어 "그런데 홍 시장은 전에 말한 일이 있으나, 일본말로 기(氣)가 짧다는 '탕끼(短氣)'의 사람"이라며 "사무라이 문화의 전통이 있는 일본에서는 사람은 어느 경우에 처하건 깨끗한 처신 즉 '이사기요이'(いさぎよい:깨끗한, 결백한)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가르침에 젖어왔다"고 홍 시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런 탓일까. 일본에서는 의외로 정치인 중에서 '탕끼'의 사람이 적지 않으나, 한국에서는 홍 시장이 그 점에서 독보적인 존재"라면서 "이런 유형은 할 말을 참지 못한다. 솔직하게 다 말해버린다.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되는 것이나, 홍 시장에게는 유달리 큰 장점이 따로 있다. 그것은 그가 현재 한국 정치인 중 상황 파악의 기민성과 정확도의 점에서 발군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신 변호사는 "지금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공격하고 있는데, 그 주안점은 한 전 위원장이 지난 총선에서 잘못된 선거 캠페인을 전개해 선거를 망쳤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총선 참패의 원인에 관해서 지금 홍 시장과 같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도 있고, 거꾸로 한 전 위원장이 더 큰 참패를 그나마 막았다는 견해를 가질 수도 있다. 나는 홍 시장의 분석에 동의한다. 그리고 그의 뛰어난 상황 파악 능력을 믿는다"고 말했다.특히 그는 "점차 한 전 위원장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거의 확실하다는 전언을 듣는다"며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오고 또 그가 무난하게 당대표로 선출돼 정치 일선에 나서는 경우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를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위원장의 측근이라 불리는 세력을 거론한 신 변호사는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세력 중 함운경, 김경율 제씨는 지난 총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운위했다"면서 "아마 이것은 그 세력의 진심일 것"이라고 봤다.

그 이유로는 "윤 대통령이 탈당해야 전당대회에서 (한 전 위원장이) 보다 순조롭게 당대표로 당선될 수 있고, 또 전당대회 후에도 한 전 위원장과 수하들의 정치 역정이 순조롭게 흘러갈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신 변호사는 "국민의힘이라는 거대 정당을 플랫폼으로 해 그들이 구상하는 정치판을 새롭게 형성하고 싶은 강한 욕구를 느끼기도 할 것"이라고 한 전 위원장 측근 세력에 거듭 날을 세웠다.지난 21일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이 차기 당권을 쥐면 탈당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는데, 이후 당내 친윤(親윤석열)계에서는 '더 빨리 나가셔도 좋다'며 홍 시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입장문을 내고 "내가 지난 30여년간 이 당을 지키고 살려온 뿌리인데 탈당 운운은 가당치 않다"고 강력 반발했다.

그는 "내가 탈당할 때는 정계 은퇴 할 때나 하는 것"이라며 "단순한 문장 해독을 못 하는 사람들이 많아 참 아쉽다"고 했다. 이어 "이리저리 흘러 다니다가 한 자리 꿰차고 이 당으로 흘러 들어와 주인인 양 행세하는 자들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난번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뻘짓으로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해 국회로 다시 갔을 때, 초선의원들과 식사하면서 딱 두 사람을 지목해 정치 오래 못할 거라고 했는데 정확히 그 두 사람은 이번에 퇴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위 언론에서 말하는 '찐윤'이라는 사람들은 '찐드기처럼 윤에 기생하는 진드기'란 뜻으로 언론에서 붙인 말인데 정작 본인들은 그 뜻을 모르고 있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홍 시장은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에게 당이 한번 점령당했으면 됐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믿고 우리를 그렇게 못살게 괴롭힌 어린애에게 또 다시 점령당하란 말인가"라면서 "그런 배알도 없는 당이라면 해체하고 다시 시작하는 게 한국 정통 보수정당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 전 위원장을 맹비난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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