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개 페이스!' MVP+홈런왕 다해봤던 오타니…ML 사상 5번 밖에 없었던 '40-40 클럽' 가입하나? 사령탑도 '기대만발'

박승환 기자 2024. 5. 2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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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페이스가 어마어마하다. 이미 MVP와 홈런왕 타이틀은 품었던 만큼 신기하지 않을 정도. 그러나 메이저리그 역사상 5번 밖에 없었던 40홈런-40도루는 또 다른 이야기다.

오타니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팀의 승리와 연이 닿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타니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던 경기였다. 오타니는 1회말 무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애리조나 선발 브랜든 팟과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난 몸쪽 스위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경기를 출발했다. 첫 안타는 두 번째 타석이었다. 오타니는 0-2로 근소하게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이번에는 팟의 초구 95마일(약 152.9km) 직구를 공략,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다. 세 경기 연속 안타.

오타니의 존재감이 빛난 것은 주자로 있을 때였다. 오타니는 후속타자 프레디 프리먼의 타석에서 3루를 향해 과감하게 내달렸고, 베이스를 훔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때 애리조나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가 던진 공이 빠지게 됐고, 오타니는 내친김에 홈까지 질주하며 다저스의 첫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오타니는 6회말 1사 3루의 찬스에서 이번에는 팟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적시타를 만들어낸 뒤 프리먼이 삼진을 당하는 틈에 시즌 13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8회 정규이닝 마지막 타석에서는 애리조나의 바뀐 투수 조 맨티플라이의 초구 커브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4타수 2안타로 경기를 마치게 됐다. 그리고 다저스 또한 3-7로 무릎을 꿇으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어내진 못했으나, 유니폼이 찢어질 정도로 적극적으로 내달리며 두 번이나 베이스를 훔치고, 이를 득점까지 연결시키는 등 패배 속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선보였다. 그 결과 오타니는 통산 99도루로 아오키 노리치카(現 야쿠르트 스왈로스)를 제치고 일본인 3위로 올라섰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팔꿈치 수술로 인해 올해 타석에만 전념하고 있는 오타니는 그야말로 괴물 같은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야구천재'가 한 분야에만 집중했을 때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펼칠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17일 신시내티 레즈와 맞대결에서 시즌 13번째 홈런을 터뜨린 이후 4경기 연속 아치를 그려내지 못하고 있으나, 올 시즌 49경기에 출전해 69안타 13홈런 34타점 39득점 13도루 타율 0.366 OPS 1.080로 펄펄 날아오르고 있다.

특히 오타니는 이날 두 개의 도루를 보태며 현재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현재 오타니의 홈런과 도루는 '41.3개' 페이스. 지난 2021시즌 46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지난해도에 44개의 아치를 그렸던 만큼 몰아치기에 능한 오타니라면 충분히 개인 통산 세 번째 40홈런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도루 또한 이전의 시즌에 비해서 유독 많은 편. 투수들의 견제 횟수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으로 인해 주자들이 도루를 쌓기 편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오타니도 폭풍 질주를 이어가는 중.

오타니가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했던 시즌은 2021시즌으로 26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당시 4개의 도루만 보탰다면 30-30 클럽을 노려볼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49경기에 벌써 13개의 도루를 기록한 만큼 내친김에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을 노려볼 수 있다. 만약 오타니가 40-40을 달성하게 된다면,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이후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어메이징 베이스볼이다. 타석에서 내용도 좋고, 필요하면 볼넷도 골라낸다. 도루를 통해 팀에 에너지를 만들고, 언제든 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오늘 첫 번째 도루는 포수의 악송구를 유도해 혼자서 득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방망이로는 2루타와 적시타도 터뜨렸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홈런이 될 뻔했다. 방망이로도, 발로도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특히 베이스러닝에서는 머리를 써서 공격적으로 달리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령탑은 오타니의 40-40 페이스에 함박미소를 짓기도. 로버츠 감독은 "지금 타선의 컨디션이 굉장히 좋은 것도 아닌 가운데, 오타니의 스피드가 공격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오타니 또한 달리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에는 투구를 하지 않기 때문에 공격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이 흐름이라면 방망이로도 발로도 훌륭한 성적을 남길 수 있다. 특별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주 뛰는 편은 아니지만, 현재 13번 도루를 시도해 100%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는 오타니. 지금까지 '이도류'를 바탕으로 수많은 기록을 만들어냈지만, 타자로만 뛰었을 때 40홈런-40도루까지 해낸다면, 또 한 번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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