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주 고점 경고등…대표부터 친인척 억대 현금화

김응태 2024. 5. 23.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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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기업들의 대표와 친인척, 임원이 잇달아 보유 주식을 처분하며 화장품 업종의 주가가 하락세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화장품 수출 호조 기대로 주가가 급등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기업의 내부 관계자가 주식을 매도에 나서면 주가가 고점에 이르렀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달 중순 들어 화장품 업체 임원과 대표 및 친인척들이 지분 매도에 나선 것은 실적 호조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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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 코스맥스 대표 7787주 매각…12억 확보
한국화장품제조 대표 조카 2명, 3.8만주씩 매각
내부자 지분 매도에 고점 도달 우려
"단기 조정에도 수출 확대 종목 주목해야"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화장품 기업들의 대표와 친인척, 임원이 잇달아 보유 주식을 처분하며 화장품 업종의 주가가 하락세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화장품 수출 호조 기대로 주가가 급등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기업의 내부 관계자가 주식을 매도에 나서면 주가가 고점에 이르렀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단기 급등한 화장품주가 조정 기간을 거칠 수 있지만, 장기 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올해 하반기까지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맥스(192820)는 지난 20일 최경 대표이사가 지분을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최 대표는 지난 16일 보유 지분 7787주를 주당 16만350원에 매도했다. 최 대표가 이번 지분 매도로 확보한 현금은 12억4865만원이다. 보유주식수는 2만9787주에서 2만2000주로 줄었다.

코스맥스 내 다른 임원들도 지분을 매도했다. 신병모 코스맥스 상무는 지난 17일 보유 주식 2933주 중 2910주를 매도하면서 23주만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처분단가는 주당 17만2200원으로, 매각금액은 총 5억110만원이다. 박형근 코스맥스 상무도 지난 16일 보유 중인 672주를 일괄 처분했다. 처분가격은 주당 16만1000원으로, 현금화한 금액은 1억819만원이다.

한국화장품제조(003350)에선 임충헌 대표이사의 조카인 임효재씨와 임진범씨가 보유 지분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효재씨는 지난 16일 3만8022주를 주당 3만6700원에 매도했다. 임진범씨도 같은 날 3만8021주를 주당 3만6700원에 처분했다. 임효재씨와 임진범씨는 각각 14억원가량을 현금화했다.

클리오(237880)에선 비등기임원 3명이 지분 매도에 나섰다. 지난 17일 송윤상 상무는 지난 9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5606주를 처분했다. 처분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약 2억원이다. 이외에도 권소영 상무는 지난 9일 1500주를, 오영애 상무는 지난 13일 3055주를 각각 장내 매도했다.

이달 중순 들어 화장품 업체 임원과 대표 및 친인척들이 지분 매도에 나선 것은 실적 호조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분 매도에 나선 세 종목의 올해 주가 상승률을 보면 코스맥스는 이날 17만1500원으로 마감해 지난해 말(12만6400원) 대비 35.7%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화장품제조는 74.1% 뛰었으며, 클리오는 15.3% 올랐다.

시장에선 회사 내부 관계자의 지분 매도가 화장품주의 단기 고점에 도달하게 했다는 인식을 퍼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이날 한국화장품제조를 제외한 코스맥스와 클리오는 모두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화장품주가 단기 급등하면서 일시적인 주가 조정 과정을 거칠 수 있지만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종목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섹터의 주가가 단기 급등했기 때문에 주가 조정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산업 트렌드 변화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영업 레버리지가 큰 화장품 업체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 전반의 성장 사이클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저(低)밸류에이션 종목보다는 영업 레버리지가 높은 종목이 돋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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