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외면한 연예인, 소셜미디어 끊어라… ‘디지털 단두대’ 논란

김지원 기자 2024. 5. 23.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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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Why]
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열린 '2024 멧 갈라' 레드카펫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은 할리우드 배우 젠데이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수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숨지거나 터전을 잃은 가자 전쟁의 불똥이 미국 연예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온라인에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에 침묵하는 유명인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차단하는 이른바 ‘디지털 단두대(digital guillotine)’라는 이름의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캠페인은 ‘디지털 단두대’라는 이름 외에도, ‘블록아웃(차단하자) 2024′ ‘유명인 블록(차단) 파티’ 등으로도 불린다고도 했다.

차단 대상엔 팝스타 설리나 고메즈, 드레이크, 저스틴 비버와 유명 배우 젠데이아, 리얼리티 TV쇼로 이름을 널리 알린 카다시안 가족 등이 포함됐다.

이 유명인들에 대한 반감은 이스라엘이 가자 남부 도시 라파를 공습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한 시점과 미국 패션업계 최대 행사인 ‘멧 갈라(Met Gala)’의 개최 시기가 겹치면서 커졌다. 특히 멧 갈라에 참석한 모델 헤일리 칼릴이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잖아(Let them eat cake)”라는 프랑스 혁명 때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했다는 말을 흉내 내는 동영상을 올리면서 반발은 더 커졌다. 틱톡 등에는 “전쟁으로 민간인들이 고통받는 동안, 유명인들은 멧 갈라에 참석하려고 값비싼 입장료를 내고 수천 달러짜리 의상을 맞춰 입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각에선 반면 디지털 단두대 캠페인이 일종의 디지털 마녀사냥이 될 수 있다고도 우려한다. NYT는 “멧 갈라에 참석한 유명인사들을 차단하는 것이 실제로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진 않는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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